‘필드 위 황제’ 우즈, 스크린 향해 첫 티샷 날린다

‘흥행 예고’ TGL 첫 출격
김주형은 명단에서 제외

타이거 우즈가 지난 8일(한국시간) 스크린골프 리그 TGL 개막전에서 윈덤 클라크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우리가 사랑하는 골프가 보다 새롭고 모던하며 빠르게 진행되는 방식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필드 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스크린을 향해 첫 티샷을 날린다. 자신이 창설을 주도하고 개막전을 통해 흥행을 예고한 스크린골프리그 TGL이 그 무대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소파이센터에서 열리는 TGL 둘째주 경기에 나선다. 맥스 호마,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와 함께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의 일원으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콜린 모리카와, 사히스 시갈라(이상 미국)로 구성된 로스앤젤레스 골프 클럽과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골프위크 등 현지 언론들은 “TGL 2주차에 마침내 가장 큰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한다. 우즈가 대형 스크린을 향해 첫 공식 티샷을 날리는데, 야외든 실내든 우즈의 샷을 지켜보는 건 흥분되는 일이다”며 그의 TGL 데뷔를 고대했다. 우즈가 경기에 나서는 건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아들 찰리 우즈와 함께 출전한 뒤 20여일 만이다.

세계 골프계의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출범한 TGL은 지난 8일 개막전서 무려 91만9000명의 시청자를 불러모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2025시즌 PGA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를 크게 웃도는 시청자 수였다.

공동 창설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현장에서 개막을 지켜본 우즈는 ESPN 중계 마이크를 잡고 “매킬로이와 얘기했던 꿈이 현실이 됐다. 골프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벅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리키 파울러가 TGL 개막전에서 스크린을 향해 샷을 날리는 모습 [AP]

7000평 규모의 전용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TGL은 필드 게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펼쳐진다. 총 15홀로 구성된 경기 중 첫 9개 홀에서는 같은 팀 선수 3명이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열리고, 나머지 6개 홀에서는 한 선수가 2개 홀씩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 방식이다. 일반 대회에는 없는 ‘샷 클락’ 제도도 있다. 선수들은 매 샷을 40초 이내에 끝내야 한다. 이를 넘기면 1벌타가 주어진다.

‘스크린존’에선 잔디 티박스에서 높이 16m, 너비 19.5m의 대형 스크린을 향해 티샷을 한다. 5층 건물 높이로, 기존 스크린 대비 24배라고 TGL 측은 밝혔다. 스크린 양옆으로는 삼성전자의 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다양한 경기 정보와 영상을 보여준다.

세컨드샷 또는 서드샷 거리가 50야드 이내로 남으면 ‘그린존’으로 이동한다. 농구장 4개 면적에 해당하는 그린존에는 3개의 벙커와 둔덕이 지름 37.5m의 그린을 둘러싸고 있다. 홀에 따라 핀 위치는 7곳 중 하나다. 특히 567개의 유압식 잭이 그린 아래 장치돼 있어 그린의 모양과 경사를 무한대로 변경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 개최되는 정규리그가 10주간 펼쳐진다. 팀당 5경기를 치른 뒤 1-4위와 2-3위가 단판 승부로 준결승을 갖고, 3전2승제의 챔피언십 시리즈로 우승팀을 가린다. 총상금 2100만 달러, 우승상금은 900만 달러다. 우승팀 선수는 225만달러씩 나눠 갖는다.

한국 선수 중엔 김주형이 유일하게 TGL에 출전해 우즈와 같은 팀에 속했지만 15일 출전 명단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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