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에게 성착취 당했다고 주장하는 20대 여성. [JTBC ‘사건반장’]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가수 지망생인 20대 여성이 노래를 배우기 위해 찾아간 40대 남성에게 감금돼 성폭행을 당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울산에 거주하는 피해 여성 A씨는 지난해 5월 음악 동호회 모임에 갔다가 음악 교수이자 동물심리상담가로 활동하는 40대 남성 박씨를 만났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A씨는 노래를 가르쳐 준다는 박씨의 말에 흔쾌히 응했고, 그렇게 박씨에게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박씨는 “8월이 되면 서울에 올라가야 하니까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안남았다”며 “집에 있으면 배울 수 없다. 서울에 오든지 부모랑 같이 사니까 인생이 그 모양 그 꼬락서니고 노래를 똑바로 못하는 것”이라며 A씨를 압박했다.
이에 A씨는 독립해 방을 얻었지만, 박씨 부부는 자신의 집에 빈방이 많다며 괜찮으면 들어와 살라고 제안했다. A씨는 이를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해 박씨 부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A씨는 박씨를 양 아빠, 박씨의 아내를 양 엄마라 부르며 따랐고 박씨는 A씨에게 잘 대해줬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박씨의 본색이 드러났다.
박씨는 A씨에게 “부모에게 머무는 장소나 행방을 알려주지 말라”고 입단속했다. 이후에는 A씨가 바닥 청소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레보다 못한 XX”이라고 폭언했다.
급기야 박씨는 “네가 말을 안들어서 신께서 화났다. 네가 벌 받아야 하는 건데, 내가 아빠니까 대신 벌 받는다”며 흉기로 자해하더니 A씨를 약 한달간 감금해 성폭행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박씨는 “신께서 옷 벗으라고 한다. 신이 시킨 일”, “귀신을 빼기 위해 성관계를 해야 한다”며 A씨를 쇠 파이프로 폭행하고 흉기를 들이밀며 위협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던 중 박씨는 A씨를 탈의시킨 후 무릎을 꿇리고 “네 아버지에게 ‘왜 나와 성관계했냐’라는 문자를 보내라”고 강요했다.
결국 이 문자를 받은 A씨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박씨를 유사 강간 혐의로 체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박씨는 오히려 “내가 성폭행 피해자다”, “A씨가 날 덮치려 해서 어쩔 수 없이 때렸다”, “신 얘기는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