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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 |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영화 속 다문화 사회를 조명한 책 ‘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가 출간했다.
저자인 고규대 영화평론가(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는 주간지, 월간지, 스포츠지, 경제지를 넘나들며 30여 년간 영화, 방송, 음악 등 대중문화와 무용, 미술, 뮤지컬 같은 예술 현장의 ‘길’을 누비고 활동해 왔다.
저자는 그동안 인공지능(AI),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다문화, 시니어 등 변화하는 트렌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고 평론가는 특히 다문화에 주목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다문화사회의 정착 단계에 접어든 지금, ‘완득이’, ‘덕구’, ‘미나리’, ‘국제시장’ 등 다문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탐구하고자 하는 열정을 책을 통해 풀어냈다.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인구는 약 246만 명(2023년)으로 전체 인구의 4.8%를 차지하며, 다문화 이주민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30년에는 전체 인구의 10% 가까이가 다문화가족의 구성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문화 사회로의 빠른 전환 속에 이 책은 ‘우리는 앞으로 다문화사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할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한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 다양한 다문화 콘텐츠를 통해 다문화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다문화시대의 국민 정체성은 혈통이나 출신이 아닌 ‘공존’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책은 13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미래 생존이 다문화사회에 달려 있는지, 다름은 왜 틀림이 아닌지, 낯설 뿐이지 무서운 건 아니라는 것을, 더 이상 한민족이 한 민족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다문화시대의 민족은 곧 시민이라는 것을,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새롭게 세워야 할 국민 정체성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궁극적인 메시지는 다문화시대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은 모두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우리 스스로 긴 세월 확고하게 지녀온 단일 민족 국민 정체성의 껍질을 깨고 연대의 손을 내밀 때 대한민국과 우리 모두의 미래가 더욱 굳건해진다고 이 책은 전한다.
수록된 인터뷰에서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은 “지속적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차별을 담은 용어와 언어”라며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차별, 외모에서 나오는 차별, 문화에서 나오는 차별 등은 단지 농담이나 놀림거리가 아니다. 자칫하면 범죄가 된다”고 경고했다.
강 감독은 “우리 사회는 더 성숙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기 위해 영화와 드라마 같은 미디어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