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지역 기업들의 설 체감 경기가 역대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구 상의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지역 기업 445개사를 대상으로 설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 260개 사의 80.1%가 지난 설에 비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1.9%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체감경기 악화 비율이 90.5%로 가장 높았으며 유통·서비스업 82.8%, 제조업77.5%로 그 뒤를 이었다.
체감경기 악화 이유로는 ‘내수부진’이 38%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고물가’ 14.9%, ‘고환율’14.2%, ‘원·부자재 가격 상승’10.1%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자금사정 역시 악화됐다는 응답이 전체의 65%에 달했으며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30%, 다소 호전되었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83.3%로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이어 유통·서비스업 62%, 제조업 61.3% 순이었다.
설 명절 휴무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52.7%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휴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나흘 이상 휴무를 계획한 기업들 중에서는 ‘직원복지(50.4%)’와 ‘수주 물량 감소(41.6%)’를 이유로 꼽은 사례가 많았다.
응답 기업의 73.9%는 올해 설 명절에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상여금과 명절 선물을 모두 지급하는 기업이 41.2%로 가장 많았고 ‘명절 선물만 지급’(40.6%), ‘상여금만 지급’(18.2%)하는 기업이 뒤를 이었다.
명절 선물 품목으로는 ‘가공식품(햄, 참치 등)’이 36.2%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생활용품’(30.5%), ‘과일류’(10.3%), ‘백화점 상품권’(9.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연말부터 지속된 경제 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내수부진, 환율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기 악화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지역기업들의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는 금융지원 및 내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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