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입찰과정 한달내 마무리 방침
국내 2곳·中국영기업 1곳 인수의향
티몬과 위메프 매각 작업이 올해 상반기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티몬 본사 모습 [연합] |
지난해 사상 초유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티몬·위메프) 매각 작업이 올해 상반기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티메프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이르면 이달 말 조건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곧바로 공개입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인철 티메프 총괄 법정관리인은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공개입찰 과정은 한 달 안에 마무리될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협의가 이르면 이달 말 마무리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티메프 매각 절차는 ‘스토킹 호스(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공개입찰 병행)’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개입찰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나면 추가 협상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조인철 법정관리인은 “진행 중인 스토킹 호스 방식을 기약 없이 진행할 수 없으니 기한을 정하자는 것”이라며 “언제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지금까지 티메프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국내 기업 2곳과 중국 국영기업인 중핵집단윤한공사(중핵그룹) 1곳이다. EY한영회계법인은 현재 국내 기업 2곳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 1곳이 티메프 매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이커머스시장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1~10월 기준) 이커머스시장 성장률은 6.6%로 하락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10.9%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23년(8.4%) 이후 한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나 네이버쇼핑의 점유율은 높아졌지만 나머지 플랫폼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매각은 결국 가격의 문제인데 업계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을)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티메프는 15일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채권자 관계인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 조 법정관리인은 티메프 회생 절차 현황과 채무 등 재산상태, 조기 정상화 방안 등을 보고한다.
앞서 티메프 법정관리인 측은 10일 채권자 관계인 사전 설명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미리 공유했다. 설명회에서는 EY한영회계법인이 법원에 제출한 실사 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매각 추진 현황이 보고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 모두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고, 피해 변제를 위해 매각이 필수적이다. 티몬의 청산가치와 존속 가치는 각각 136억원, -928억원이다. 위메프의 청산가치와 존속 가치는 각각 134억원, -2234억원이다.
신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