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 내내 금리 안 내린다” 일부 IB 전망…한국 금리 영향은?

한은 뉴욕사무소, ‘최근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 발표
글로벌 IB 10곳 중 2곳 올해 연준 금리 인하 ‘0회’로 내다봐
내일 금통위 한국 금리 결정, 미국 인하속도 둔화 영향 받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로이터]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단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오는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 10곳 중 2곳이 미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0회’로 전망했다며 15일 이같이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12월 연내 2회 인하를 예상했다가 올해 1월 들어 0회로 변경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연내 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바클리는 연내 2회에서 1회로, 골드만삭스는 4회에서 2회로,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각 3회에서 2회로 변경했다. 상당수 IB가 일제히 이달 들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전망에 힘을 실은 것이다.

최종 기준금리 전망도 이에 일부 변경됐다. BOA는 미 연준의 최종 금리를 현행 연 4.50%로 예상했다. 더 이상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IB 중에서 가장 매파적인 시각이다.

도이치뱅크는 내년을 지나 내후년(2027년 중)까지 연 4.00%로 0.50%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고, JP모건은 올해 3분기 말 연 4.00%를 예상했다.

IB들의 전망 변경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수 참석자가 정책 완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동의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FOMC는 미국 신정부 경제 정책 변화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해가는 과정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미 연준이 향후 기준금리를 더 신중하고 천천히 인하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은 오는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이 우리나라 금리를 내려서 한미 양국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3.00%로, 이미 미국보다 금리가 1.50%포인트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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