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도 VIP등급 완화·혜택 제공
“VIP가 매출 대부분…미래 큰 손 확보”
더현대서울 YP하우스. [현대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백화점 업계가 나이·금액 기준을 완화해 젊은 VIP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추세다. 잠재 구매력이 높은 이들을 VIP로 선점해 미래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차원에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부터 클럽YP(Club YP)의 선정 기준을 20~39세에서 20~45세로 변경했다. 올해 기준 1980년생까지 대상자다. 이번 개편으로 2030을 포함해 40대 중반까지 ‘젊은 고객’의 나이 선정 기준이 넓어졌다.
‘Young VIP(젊은 VIP·영 브이아이피)’라는 뜻의 클럽YP는 현대백화점이 지난 2021년 선보인 2030 전용 VIP멤버십이다.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에는 해당 멤버만 들어갈 수 있는 전용 공간인 ‘클럽YP 라운지’도 운영하고 있다.
구매력 높은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은 다른 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7년 VIP 등급에 입문 등급인 ‘레드’를 추가하며 VIP 진입 장벽을 낮췄다. 올해 연간 구매 금액을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올렸지만, 여전히 다른 등급에 비해 선정 기준이 낮다.
또 연간 구매 금액으로 선정하던 기존 VIP 제도에서 벗어나, 분기별 선정 기준도 도입했다.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도 VIP 혜택을 경험하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VIP 레드 등급에서 2030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부터 롯데백화점 모바일 앱 내 ‘클럽’ 기능을 활용해, ‘스폐셜 클럽’을 운영 중이다. 기존 우수고객 제도인 ‘에비뉴엘’ 고객 외에도 점포별로 매달 구매력이 우수한 고객을 선정해 한 달 단위로 무료 주차와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와 패션 인사들이 참여하는 프라이빗 행사 등에도 수시로 2030 우수고객을 초청하며 고객 관리에 나서고 있다.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백화점 업계에서는 ‘큰 손’인 VIP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백화점은 상위 10%의 고객이 전체 매출의 최대 90%까지 차지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잠재력이 큰 젊은 VIP를 일찍이 충성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대부분의 매출이 VIP에서 나오기 때문에 충성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라며 “현재 시점에서 구매력이 어느 정도 있으면서도 미래 큰 손이 될 수 있는 고객을 공략해 입문 장벽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