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재배면적 13.1% 늘려 9500ha
“벼 매입가 인상 RPC 지원 확대”
정부가 남아도는 쌀 문제 해결을 위해 가루쌀 제품의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김종구 식량정책실장은 전날 전북 군산 대두식품을 찾아 식품기업의 가루쌀에 대한 신규 수요 창출 방안을 청취하고 프리믹스, 빵류 등 가루쌀 제품 생산 가동 현장을 점검했다.
가루쌀은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어 쓸 수 있어 가공이 쉽다. 이에 밥쌀 생산량을 줄이면서 동시에 수입 밀가루 의존도를 낮춰 식량 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가루쌀 재배면적을 9500ha로 확정했다. 지난해 재배면적(8400ha)과 비교하면 13.1% 증가한 수치다. 현재 가루쌀은 정부에서 전량 매입해서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김 실장은 “농식품부는 식품기업이 가루쌀을 원료로 한 제품의 시장 창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안정적인 원료 생산공급 기반 구축, 신제품 개발과 판로개척을 위한 마케팅·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쌀 수급 안정에 기여하는 가루쌀 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식품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김 실장은 전남 보성농협에서 ‘2025년 쌀값 회복을 위한 정부-농협 간담회’을 주재한 후 보성통합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찾아 2024년산 쌀 매입 및 판매·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산지 쌀값 안정을 위해 지난해 벼 매입 가격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인상한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자금 지원을 확대했다. 2023년보다 매입 가격을 낮춘 RPC에는 우대자금을 차감하는 등 정책 지원에 차등을 둘 계획이다. 올해 조합원에게 산지 쌀값 상승에 따른 이익을 돌려준 농협 RPC에는 환원 규모에 따라 벼 매입 자금 지원 규모와 금리를 우대한다. 지난달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가마)에 18만5552원이다.
김 실장은 “정부는 올해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발표했던 공공 비축미 산물 벼 전량 인수, 사전 격리 물량의 주정용 처분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산지 유통업체가 벼 매입가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 또는 인상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사업을 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