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너무 어려워…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9개월만에 감소

한국은행, 15일 ‘금융시장 동향’ 발표


사진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9개월만에 감소했다. 지난해 말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거래가 줄고 은행들도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 컸다.

15일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41조원으로 전월대비 4000억원 줄었다. 지난 3월(-1조7000억원) 이후 9개월 만의 첫 감소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902조5000억원)이 8000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4000억원)은 1조1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작년 한 해 전체로는 46조원의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2021년(71조8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 기록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작년 12월 가계대출 특징에 대해 “주택거래가 줄어든 데다 정부의 건전성 정책과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했다”며 “비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8월 이후 증가세가 계속 둔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현재 고점 대비 3분의 1수준까지 축소됐고, 일반적으로 연초 상여금 등으로 신용대출도 줄어드는 만큼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계속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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