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6공장 승인 임박…제2 바이오캠 체제 돌입”

존림 대표, 메인 발표서 성과·비전 강조
완공시 생산력 132만4000ℓ ‘세계최대’

ADC 생산개시 등 ‘3대 축’ 확장 전략
생산 시설 확장·추가 인수합병도 추진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볼룸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월 18만ℓ 생산 규모의 5공장을 완공, 본격적인 ‘제2바이오캠퍼스’ 체제에 돌입한다. 6공장 승인도 임박하는 등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 내 5~8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ℓ에 달하게 된다. 압도적인 세계 최대 규모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글로벌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세션인 ‘그랜드 볼룸’ 발표를 통해 “2024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해 냈다”며 “2025년에도 5공장 준공 및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 개시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초격차 생산능력’ 확보…6공장 착공 주목=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격차 생산능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제1바이오캠퍼스(1~4공장)의 생산능력 60만4000ℓ에 올해 5공장까지 완공하면 생산 능력은 78만4000ℓ가 된다. 5공장 공사 시간도 같은 규모의 3공장보다 1년 단축한 신기록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총 72만ℓ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모두 완공하면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ℓ에 달한다.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 초격차로 세계 최대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에 안정적이면서도 유연한 CDMO(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운영효율성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토대로 고객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존 림 대표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6공장을 준비해 2027년 가동할 계획으로, 승인이 가까워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경신=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연결 기준) 3조2909억원, 영업이익 9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98억원(26%), 2307억원(30%) 증가했다.

지난해 10월엔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10~15%에서 15~20%로 상향해 공시했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상장 시기였던 2016년 매출액(2946억원)에 약 15배 수준이다.

이런 성장세는 빅파마(대형 제약사) 고객사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 확대가 뒷받침됐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7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다. 창립 이래 총 누적 수주 금액은 162억달러를 넘어섰다.

▶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확대 등 ‘3대 축’=신규 모달리티(치료적접근법)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투자도 강화한다.

위탁생산(CMO)의 경우 기존 ▷항체(mAb) ▷DP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분야에서 ADC 접합 CMO, DP(완제의약품) 등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한다.

위탁개발(CDO) 분야에서는 향후 ADC는 물론,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와 같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모달리티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신속한 공급이 가능한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유럽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큰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차기 CDMO 사업 확장 국가로 선정했다. 향후 일본 제약·바이오 기업을 포함한 시가총액 기준 톱 40위권 기업 대상 수주 활동을 더 강화한다. 존 림 대표는 “인수합병(M&A)을 위한 미국 공장 실사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운영 효율성·품질 강화를 위해 독자적인 ‘고객 포탈’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지속한다. 생산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한데 모으는 ‘데이터 호수(Data Lake)’를 구축하고, 이를 생산관리시스템, 품질관리시스템, 운영관리 시스템과 연계한다. 이를 통해 AI 등을 활용한 자동화 생산 환경 구축, 현실과 가상현실을 연계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통한 생산 조건을 예측하고 개선한다.

존 림 대표는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생산능력·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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