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올해 5조원 판매 달성…제2, 제3의 셀트리온 육성”

서진석 “9개 ADC 신약·4개의 다중항체 IND 순차 제출”
“매년 새로운 신약 프로젝트…글로벌 신약 기업 도약”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트랙 발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그랜드 볼룸 세션에서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왼쪽)는 발표를 맡았다. [셀트리온 제공]


[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최은지 기자] “올해 셀트리온은 5조원을 판매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내년, 내후년 해마다 40%씩은 신장할 것으로 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년 전에는 2조3000억원을, 지난해에는 3조5000억원을 판매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서 회장은 “올해 미국과 유럽, 일본에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등 5개 제품을 론칭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관련해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갖추고 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는 기업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CDMO를 통해 제2, 제3의 셀트리온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2028년까지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에서 4개 등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항체 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13개 신약 개발은 ADC와 다중항체 분야로 나뉜다. ADC 분야에선 작년 월드ADC에서 최초 공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CT-P70), 방광암 치료제(CT-P71) 등의 제품에서 기존 치료제를 개선한 신약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치료제는 셀트리온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동개발한 신규 약물(페이로드)인 ‘PBX-7016’을 활용한다. 개발 과정에서 낮은 독성과 우수한 종양 성장 억제(TGI) 효과를 발휘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같은 치료제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효과를 보여주는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중 표적을 타깃할 수 있는 ‘이중특이적(Bispecific) ADC’, 페이로드 조합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듀얼 페이로드(Dual-payload) ADC’ 등도 순차 개발한다.

다중항체 신약 분야에선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거나 특정 조건에서만 활성화되는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다중항체 항암신약 ‘CT-P72’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암 표적에 대해서만 항체를 활성화시키는 ‘조건부 활성 다중특이항체’나 다양한 면역 세포의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는 ‘면역항암 다중특이항체’ 등을 개발 중이다.

이 같은 목표에 따라 셀트리온은 개발 단계에 맞춰 임상시험계획 제출도 연이어 추진한다. 올해 ADC 신약 및 다중항체 신약 등 4건의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하고, 내년 4건, 2027년 3건, 2028년 2건 등 총 13건의 임상시험계획 제출 전략을 수립했다.

서 대표는 “차세대 신약 개발이 본격화한 지 2년 만인 올해 4개 신약 후보 물질이 순차적으로 임상에 돌입할 예정으로 매년 새로운 신약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선두 후보물질은 비임상부터 남다른 개발 속력과 성과를 보이고 있어 셀트리온의 글로벌 신약기업 도약 목표를 빠르게 현실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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