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2m 차이 극복 기네스북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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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수(왼쪽 두 번째) 현대자동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과 관계자들이 기네스북에 등재된 아이오닉 5를 배경으로 기네스북 인증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기네스북 기록을 경신하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뽐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가 지난해 12월 인도의 험난한 지형과 극한의 기후 환경 속에서 5802m의 고도 차이를 극복하며 ‘기네스북’의 ‘최고 고도차 주행 전기차’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웠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도전은 현대차 인도법인(HMIL)과 인도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이보 인디아’간 협업의 결실이다.
아이오닉의 주행코스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행 가능 도로로 알려진 인도 북부의 ‘움링 라(해발 5799m)’부터 인도에서 가장 낮은 고도를 지닌 지역인 남부 ‘쿠타나드(해발 -3m)’까지 구간이 포함됐다.
출발점인 ‘세계의 지붕’이라 움링 라 고개는 혹독한 날씨와 험준한 지형을 자랑한다. 이어 아이오닉 5가 거쳐간 라다크와 카슈미르도 지형이 거칠다. 아이오닉 5는 다양한 지형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운전 성능을 뽐냈다. 히말라야 산지의 혹독한 추위와 좁고 가파른 산길, 케랄라 해안지대의 습한 기후 등 가혹한 주행 환경을 마주하면서도 4956㎞에 달하는 거리를 14일 만에 주파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아이오닉 5의 운전대를 잡은 프라산트 아가월 이보 인디아 기자도 “아이오닉 5가 이번 여정을 통해 매우 편안한 차량임을 증명했다”면서 “동승한 주행팀이 서로 돌아가면서 잠을 청할 정도로 아이오닉 5의 주행은 매우 편안했다”라고 평가했다.
전기차로서 탁월한 성능도 부각됐다. 주행팀이 영하 19도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추위와 산소부족에서도 아이오닉 5는 묵묵히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 것이다. 악조건에서도 보여준 뛰어난 효율성도 눈길을 끌었다. 아가윌 기자는 “특정 구간에서 아이오닉 5가 약 100㎞를 주행하는 데 소모된 배터리는 고작 4%였다”며 “소모된 전기에너지 양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약 30루피(약 510원)에 불과하다”고 호평했다.
이번 성과는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4843m), 중국 장안자동차 네보 A07(5720m) 등 고도차 주행 기록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세워진 기록이라 의미가 깊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