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인프라 섹터 높은 성장세
현물 ETF 승인 등 제도권 편입 달성
금리 인하 여부·AI 기술 연계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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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두나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를 비롯한 거시 경제와 정책 흐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미국 대선 등 특정 이벤트의 영향을 받으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15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전날 ‘디지털 자산 섹터를 알아야 시장이 보인다’ 리포트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리포트는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을 섹터별로 분석하고, 올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을 글로벌 제도권 자산 편입으로 요약했다. 지난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시작으로 6월에는 유럽연합의 가상자산 포괄규제법안인 미카(MiCA)가, 7월에는 한국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며 글로벌 규제가 확립됐다.
지난해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디지털 자산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UBMI(Upbit Market Index) 지수 상승률은 114.2%를 기록했다. 코스피, S&P500, 금 등 주요 시장 대비 높은 상승률이다. 업비트 디지털 자산 분류체계의 대분류 섹터별로 변동률을 살펴보면, 인프라가 137.8% 올랐고,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53.5%, 디파이 15.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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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시경제 상황과 글로벌 정부 정책을 꼽았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반감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미국 대선 등 예정되어 있던 이벤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 올해는 특정 이벤트가 아닌 거시적인 경제와 정책 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리포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여부 ▷미국 부채 문제의 대안으로 제기되는 비트코인 활용법 ▷확대되는 가상자산 수요층 ▷블록체인과 AI 기술의 연계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 [두나무 제공] |
먼저, 물가 우려 완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 재상승과 이어지는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증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 모두를 차지한 만큼 기존보다 비트코인 친화적인 법안이 발의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가상자산 수요층이 개인에서 기관과 기업으로, 국가로 확대되고 있는 현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기관 주도로 탈바꿈했고 미국 텍사스주, 폴란드, 브라질, 홍콩 등에서도 전략 자산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과 AI 등 신기술의 융복합도 가상자산 시장의 확장 요소로 꼽았다. 최근 트럼프는 ‘AI 및 크립토 차르’로 데이비드 삭스 페이팔 공동창업자를 지명했다. 향후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하는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메타버스, 토큰증권, RWA 등 다양한 요소와의 연계로 시장의 지속적인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