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업자 15.9만명 증가…전년의 ‘반토막’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 4년 만에 가장 작아
건설업 취업자 수 4.9만명↓…고용률도 0.3%p 감소
12월 취업자 수 5만2000명 감소


1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15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만명 넘게 늘었던 전년의 ‘반토막’ 수준이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특히 비상계엄 선포 후 탄핵 정국이 이어진 12월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000명(0.6%) 늘었다. 2022년 81만6000명과 2023년 32만7000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다.

건설업 침체요인이 컸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4만9000명 감소하면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도매 및 소매업(-6만1000명)과 제조업(-6000명) 등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반면 정부가 세금으로 만들어 낸 일자리로 꼽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3000명) 취업자는 늘었다. 세금 일자리 대부분이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가 주를 이루다보니 연령별 취업자 수도 60세 이상에선 26만6000명 증가했지만, 20대에선 12만4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15세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을 말하는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 역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69.5%를 기록했다. 둘 다 통계 작성 이래 최고다.

그러나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실업자 수가 8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6000명(4.6%)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고용한파’가 연간 통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5만2000명 줄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2월 47만3000명 줄어든 이후 3년10개월 만의 마이너스다. 건설업(-15만7000명), 제조업(-9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9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19만4000명, 40대에서 9만7000명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구직급여 신청자도 10만1000명으로 2021년 12월 이후 3년 만에 10만명을 웃돌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49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9000명(0.2%) 증가했다.

올해는 12만명 수준의 취업자 증가가 전망된다. 생산연령인구 감소폭 확대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대비 축소되나 고용률은 62.8%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1~2월의 경우 지난해 1~2월에 취업자수가 30만명 이상 증가했던 기저효과가 고용 증가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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