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오디션 ‘힐링 보이스’ 10월 예정
전진국 CGN 대표가 15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주년 콘텐츠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CGN]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기독교 선교 미디어 CGN이 개국 20주년을 맞아 일본인 선교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개봉한다. 기독교 방송 최초의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와 장편 애니메이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CGN은 15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주년 콘텐츠 계획을 밝혔다.
먼저 다큐 영화 ‘네임리스: 이름 없이 빛도 없이’를 오는 6월 말 개봉한다. 국력이 쇠락한 조선을 찾아 조선인들과 삶을 함께 한 일본인 선교사 2명의 이야기다.
노리마츠 마사야스(1864~1921)는 일본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다. 수원에 최초로 교회를 개척하고 어려운 주민들을 도왔다. 조선인과 똑같은 옷을 입고 같이 생활한 그는 순교할 때까지 조선을 위해 헌신했다.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선인 청년은 추도사에서 “세상에는 영국인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미국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조선인이 되고자 하는 이는 없다”며 “노리마츠는 기꺼이 조선인이 되어 조선인의 삶을 살았다. 우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본은 증오한다. 이토 히로부미의 일본도 사랑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친구 노리마츠의 일본은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교사 오다 나라지(1908~1980)는 조선에서 선교를 시작한 이래 숨을 거둘 때까지 한국 이름 ‘전영복’을 사용했다. 일본의 통치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함경북도 일대에서 신사참배 반대 운동을 주도해 투옥됐다. 모진 고문에도 뜻을 꺾지 않은 그는 결국 일본으로 강제 추방 당했으나 일본에서도 재일조선인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펼쳤다.
내레이션은 배우 하정우가 맡았다. 하정우는 CGN이 2017년 개봉한 다큐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에 이어 이번 영화에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네임리스’를 만든 유진주 감독은 “한일 간의 화해와 용서를 담은, 비기독교인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상업영화와 비슷한 규모로 전국의 멀티플렉스에서 상영을 추진 중이다.
전진국 CGN 대표는 “온누리교회 설립자인 하용조 목사는 일본 선교의 비전을 가졌었다. 일본은 복음화율이 1%밖에 되지 않고 신이 워낙 많아 선교하기가 어려운 국가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하 목사의 비전을 따라 영화를 만들었다”며 “특히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인데 이 영화가 한일 관계에 가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CGN은 글로벌 크리스천 보컬 오디션 프로젝트 ‘힐링 보이스’도 진행한다.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CGN 한국 본사와 6개 해외지사(미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프랑스)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K-CCM 경연대회다. 힐링 보이스는 오는 10월 종합편성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제대로 된 CCM 오디션이 없어 전환점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힐링 보이스’를 준비하게 됐다”며 “기독교 문화를 활성화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CGN은 갓툰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다윗’과 미국에서 펼쳐지는 조혜련의 강의 ‘아메리카로 오십쇼’ 등을 오는 12월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