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총무 “계엄 이후 굉장히 불안…尹, 법 집행에 협조해야”

김종생 목사 “경고성 계엄은 궤변”
“교계 일각, 정교분리 내세우다 선거 땐 당·인물 지원” 지적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김종생 목사가 1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김종생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국가가 굉장한 불안 상태에 놓이게 됐다며 윤 대통령이 법 집행에 협조해야 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1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경고성 계엄’이자 ‘평화적 계엄’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그런 언어적 유희는 궤변”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지낸 법률가 출신이고, 대통령이라면 쿨하게 법적 집행에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그렇게 해야 정치적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환율 등 경제 문제, 민생 문제, 외교 신인도 문제, 국방의 위험 등 불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집행되는 게 이 사회에 공정과 상식이 세워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교계 일각에서 정교분리를 내세우며 시국에 대해 사실상 침묵하는 것을 두고는 “교인들을 의식해 조심스러워 하거나 자기 검열의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정작 선거철이 돼 지원하고 싶은 당이나 사람이 있으면 그런 일을 어떤 형태로든지 한다”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종교계가 정치에 대해 늘 입장을 낼 필요는 없다”면서도 “부득이하게 나서야 할 때는 정교분리의 선을 넘더라도 그렇게 해서 사회를 바꿔 갔던 역사적인 사례가 있다. 정치지향적이라기보다는 사회를 향해 서 있으면서 해야 될 얘기는 하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상 시국에 교계 일부의 목소리가 전체처럼 비치는 과잉 대표 문제와 관련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교계가 50 대 50으로 나뉜다기보다 극소수가 더 극우화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아 대다수가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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