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방 뇌전증 예측 솔루션 상용화 목표
‘혁신·기술 고도화’ AI 투트랙 ‘새 성장동력’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유로파마와의 디지털 헬스케어 조인트 벤처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제공] |
SK바이오팜이 남미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유로파마와 미국 내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합작법인 설립은 SK바이오팜이 북미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개시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뇌전증에 관련된 약품과 의료기기, 진단과 예방까지 환자 전주기에 들어가는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약사로, 뇌전증 분야 최고의 강자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JV의 주요 사업인 원격 뇌전증 치료 시장은 2032년까지 1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북미 시장은 세계 시장의 약 47%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이다.
SK바이오팜과 유로파마는 2022년부터 SK바이오팜의 혁신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의 중남미 지역 출시를 위해 협력해 왔다.
이번 합작법인은 SK바이오팜이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 뇌파 분석 AI 기술과 뇌파 측정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AI 기반 뇌전증 관리 솔루션’의 상용화 개발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을 통해 뇌전증 발작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에게 데이터 기반의 최적 치료 계획 수립을 지원하며 환자와 의료진 간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
합작법인은 환자와 의료진, 병원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해 디지털 환경을 제공하는 ‘환자 접점 플랫폼’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다.
환자의 건강 관리와 치료 과정을 디지털 방식으로 지원하고 의료진에게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진단과 처치가 가능한 이 플랫폼은 향후 신경계 및 만성 질환 관리 분야로의 확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합작법인 본사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설립된다. 또 현지 경영진 채용 및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기존 세노바메이트 직판을 통해 구축된 미국 내 의료진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 빠른 시장 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최소 3년간의 개발 및 운영 자금을 확보한 상태로,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꾀한다.
중남미 지역 주요 제약사인 유로파마는 다년간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해 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측은 “사업 전략 수립과 AI 학습 데이터 확보에 적극 기여하고 북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SK바이오팜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략도 소개했다.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인 ‘제로(ZERO)’와 AI 기반 신약 연구 개발 플랫폼인 ‘허블(HUBLE) 플러스’가 두 축이다.
ZERO는 합작법인 등을 통한 기술 고도화 및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허블 플러스는 SK바이오팜의 신규 R&D 모달리티(치료적접근법)인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분해(TPD) 분야의 연구 효율성을 추진한다.
특히, 허블 플러스는 기존 SK바이오팜이 활용했던 허블 플랫폼이 강화된 결과물로, 요구사항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 개발과 외부 사업화를 목표로 하는 신약 개발 R&D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다.
SK바이오팜은 이런 혁신과 기술 고도화라는 AI 전략을 통해 신약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게 발굴하며, 기존 출시된 자사 의약품과 최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결합을 통해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의료 효율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유로파마와의 협력은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있어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JV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AI 기반 뇌전증 관리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최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