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김 수출 역대 최대…한국 작년 수산물 수출액 30억달러 돌파

수출시장 다변화…올해 31.5억달러 달성 목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수산식품 수출액이 3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의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수산식품 수출 총액이 전년대비 1.2% 오른 3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31억5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에 마른김 묶음이 놓여있다. [연합]

수출 1위 품목인 김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8% 증가한 9억97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록해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수출 규모는 10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K-컬쳐 확산으로 김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해수부는 분석했다.

수출 2위 품목인 참치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5억8900만달러(약 855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일본(6억6000만달러), 중국(5억3000만달러), 미국(4억8000만달러), 유럽(2억2700만달러) 등의 순으로 수출액이 많았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유럽(16.4%), 미국(11.7%), 일본(3.4%)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중국은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18.3% 감소했다.

해수부는 올해 수산물 수출액 목표치를 지난 2022년 달성한 역대 최대치인 31억5000만달러 이상으로 잡았다. 올해는 미국 신 정부 출범에 따른 비관세 장벽 강화와 환율 변동 등 통상정책 변화에 초점을 맞춰 수출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월부터 비관세장벽 플랫폼을 가동해 해양포유류보호법(MMPA) 등 미국에서 추진하는 수출 규제에 신속하게 대응한다. 환변동에 따른 기업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환율위험관리 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우수 수산물 지원을 확대한다.

지난해 11월 프랑스에 문을 연 무역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수산식품 수출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과 시장 다변화도 뒷받침한다. 스페인·프랑스 등 유럽지역 박람회 참여를 지난해 3회에서 올해 6회로, 관계부처 합동 K-박람회도 1회에서 3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올해에는 김, 참치 외에도 굴, 전복 등 품목을 수출 상품으로 전략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유럽 등지로의 시장 저변 확대를 지원하여 K-씨푸드 수출산업 성장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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