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명이 X이고 소년원 갔다오자” 테러 암시까지…민주당 “끔찍”

전용기 의원 페이스북 통해 “경각심 일깨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테러를 암시하는 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디시인사이드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죄 혐의로 체포된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생명을 위협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 와 충격을 주고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매우 우려스러운 글이 게시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대표를 대상으로 테러를 암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곧바로 삭제됐으나, 이와 같은 위협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 자체가 끔찍한 일이며 우리 사회에 심각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라고 알렸다.

전 의원이 언급한 글은 전날 오후 6시 20분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 올라 왔다. 작성자는 ‘그냥 이재명 죽이면 다 끝나는 거냐’라는 제목으로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윤 대통령 사진을 올리고 “촉법소년이 이럴 때 쓰는 건가? 재명이 죽이고 걍(그냥) 소년원 2년 갔다오자”라고 썼다. 이로 미뤄 작성자는 미성년자로 추정된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전 의원은 “과거에도 이 대표는 목에 칼을 맞는 등 여러 차례 위험하고 극단적인 상황을 겪은 바 있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에 대한 위협을 넘어, 사회적 안전과 질서 전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폭력이나 위협에 굴하지 않을 때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이러한 위협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성자가 촉법소년 악용을 암시한 것으로 보아 미성년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며 “따라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기관 의뢰는 ‘신중히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위협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15일 한남동 관저에서 공수처로 출발하기 직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청년 지지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을 사수하겠다며 한남동 관저 앞에서 2030 청년들이 ‘백골단’이란 이름으로 민간수비대를 조직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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