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과 회복의 의미 담은 ‘R.E.V.I.V.E’ 제시
신한카드는 올해의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일상속 정서적 안정감을 추구하는 대상을 찾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다정력’을 꼽았다. 가수 로제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스트레스볼·릴렉싱볼로 불리는 ‘스퀴시 볼’로 긴장을 푼다고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보그코리아 갈무리]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삶의 활력을 되찾는 부활과 회복의 의미를 담은 ‘R.E.V.I.V.E’가 올해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됐다.
신한카드는 고객의 결제 데이터와 소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불확실한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고 삶의 의미와 활력을 되찾으려는 의미를 담은 이같은 키워드를 16일 제시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R.E.V.I.V.E’의 세부 키워드로 ▷‘페스티벌 코어(Redefine Festivities) ▷셀프 디깅(Exploring Identity) ▷AI 네이티브(Virtual Companions) ▷콘텐츠 커머스(Integrated Contents Commerce) ▷다정력(Value of Tenderness) ▷기후 이코노미(Environment First)를 전망했다.
경험의 장인 페스티벌을 참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열린 ‘2024 임실산타축제’에 참여한 산타퍼레이드 참가팀의 모습. [뉴시스] |
▶페스티벌 코어(Redefine Festivities) = 신한카드는 물질소비보다 경험소비에서 더 큰 만족감을 느끼며 작은 축제를 찾아다니고 일상 속 이벤트를 즐기는 여가 문화로 ‘페스티벌 코어’를 주목했다. 뮤직페스티벌과 작은 지역축제를 비롯해 불교 박람회, 국제 도서전, 야구장 등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는 경험의 장이 각광받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2024년 1~10월 소셜분석 데이터의 주요 축제 언급 비중을 살펴보면, 2022년 동기 대비 뮤직페스티벌 언급 비중은 9%에서 11%로, 지역축제 언급 비중은 15%에서 19%로 증가했다.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의 프로야구 시즌 개막 직후 3주간의 신한카드 이용건수는 2019년 대비해서 18%, 2023년 대비 13% 증가했다.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굿즈가 인기를 얻거나 기념거리를 찾아 자신만의 축제를 만드는 여가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2024년 1~10월 소셜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대비 키워드별 언급량은 축하 48%, 기념 76% 증가했다. 또 특별한 연도를 기념하는 주류를 뜻하는 생빈(생년 빈티지)의 언급량도 98% 늘어났다.
타로와 사주 등 자신을 알아가는 ‘셀프 디깅’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게티이미지뱅크] |
▶ 셀프 디깅(Exploring Identity) =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는 소비 목적의 변화로 ‘셀프 디깅’도 주목받고 있다. 외모, 건강, 심리, 운세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잘 알기 위한 분석이 유행하면서 유전자 검사, 심리 검사, 퍼스널 컨설팅, 생활기록부 열람 등 셀프 진단이 다양해지고 사주나 타로도 자신을 알기 위한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카드의 2024년 1~9월 오프라인 철학관 및 운세 관련 가맹점의 이용 변화를 보면 전년동기 대비 이용자 수는 5.4%, 이용건수는 4.9%, 이용금액은 13% 늘어났다. 특히 20대의 이용건수는 6.1%, 30대는 9.9%로 전체 증가율(4.9%)을 웃돌았다.
또 자신이 지향하는 이미지와 감성을 표현하는 ‘추구미’ 담론의 대상이 확대되면서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2024년 1~10월 소셜분석 데이터의 추구미 연관어는 ‘분위기’, ‘취향’, ‘컨셉’ 등에서 ‘성격’, ‘표정’, ‘인생’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창작활동을 하는 2030세대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인공지능의 창작을 형상화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 AI 네이티브(Virtual Companions) = ‘AI 네이티브’는 AI가 익숙해지며 AI를 창작과 교감의 영역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음성, 영상을 생성하는 AI서비스들이 다수 출시되면서 AI와 함께하는 창작이 일상화되고 기존 미디어 플랫폼들도 생성형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24년도 1월~11월 기준 신한카드의 창작 특화 생성형 AI 유료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해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생성형 AI(챗 GPT, Copilot, Calude 등 4개사)와 창작 특화 생성형 AI(Pika, Kling, Midjourney 등 9개사 등) 이용 연령대 비중을 비교해 보면 일반 생성형 AI는 40대가 38.8%, 50대가 26.2%로 높게 나타나지만, 창작 생성형 AI는 30대 37%, 20대 이하가 28.5%로 높게 나타나 젊은 세대일수록 AI를 창작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소비와 관련된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경기 ‘광명시장’에서 방송인 김영철 씨가 온라인으로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유튜브 라이브 쇼핑을 진행하는 모습. [KT제공/뉴시스] |
▶콘텐츠 커머스(Integrated Contents Commerce) = ‘콘텐츠 커머스’는 콘텐츠의 영향력이 소비로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쿠팡템’, ‘올영템’ 등을 추천해 주는 커머스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신한카드 소셜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전년 대비 2024년 1월~10월의 ‘쿠팡템’이 포함된 콘텐츠는 389%, ‘올영템’이 포함된 동영상은 45% 증가했다. 또 넷플릭스 콘텐츠인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종영 후인 2024년 10월 9일부터 2주간 신한카드의 미슐랭 레스토랑 이용건수는 39.7%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이용 증가율은 60.5%에 달했다.
커머스 공간 자체에 소비자가 관심을 보이면서 공간이 콘텐츠 상품화되는 트렌드도 주목할 만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2024년 1~10월 소셜분석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오픈 후 많은 화제를 모았던 복합 쇼핑몰의 연관어로 ‘시그니처’, ‘콘텐츠’, ‘포토존’ 등이 언급됐다.
▶다정력(Value of Tenderness) = 신한카드는 불안 심리와 스트레스가 고조되는 일상속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추구하고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을 찾는 현상으로 ‘다정력’을 언급했다. 나만의 애착템을 찾고 만들어가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꾸미기 문화가 확산되고 작고 귀여운 아이템 판매처가 부상하고 있다. 옷, 가방 등을 꾸밀 수 있는 재료를 판매하는 ‘와펜숍’의 2024년 1월~10월 신한카드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미니 사이즈의 피규어나 굿즈 등을 랜덤으로 뽑는 ‘가챠숍’의 이용건수도 동기간 393% 늘었다. 따뜻함을 컨셉으로 주목받는 뜨개질 카페의 2024년 1월~10월 신한카드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하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소비 패턴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자연드림 목동파리공원점에서 소비자기후행동 소속 관계자들이 지구의 날을 맞아 ‘코드그린’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친환경 식재료를 구매하는 모습.[뉴시스] |
▶기후 이코노미(Environment First) = 기후 변화가 일상에 영향을 끼치면서 소비 결정에 핵심적인 요소가 되는 ‘기후 이코노미’도 트렌드로 꼽힌다. 기후 변화로 여름 가전이 추석 선물로 떠오르고, 폭염으로 인한 전기요금의 증가가 눈에 띄는 등 계절별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2024년 6월~10월 신한카드의 월평균 전기요금은 9만 7000원으로 전년 동기(9만 1000원) 대비 6.6% 증가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2024년 6~10월 소셜분석 데이터와 2022년 동기간의 날씨 관련 주요 감성어의 순위는 ▷‘고민되다’(32위→25위) ▷ ‘힘들다’(20위→13위) ▷ ‘걱정되다’(11위→9위)로 상승하는 등 소비자들의 기후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확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폭염으로 ‘실내공간’ 및 ‘야간 시간’이 새로운 소비 장소와 시간대로 부상되면서 야간 관광 프로그램이 확대되는 등 날씨가 기업의 마케팅과 비즈니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소비는 단순한 구매 행위가 아닌 정체성의 표현과 삶의 가치 추구, 사회적ㆍ환경적 책임을 실천하는 과정으로 진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소비 인사이트를 전파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신한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