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육아휴직 좀 쓸게요” 열에 일곱은 엄마가 쉬었다 [세상&]

16일 여가부, ‘2024년 여성경제활동백서’ 발간
임금성비 71%…정규-비정규 임금격차도 ‘여전’
육아 부담 여성에 쏠려…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헤럴드DB]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2023년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이 여전히 남성의 70%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성비는 꾸준히 상승한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에는 5년 전보다 하락했다.

또 육아휴직을 내고 급여를 받은 남녀의 수가 2023년부터 50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급여 수습자 중 남성의 비율도 직전해보다 떨어졌다.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는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의 특징과 변화를 담은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여성 경제활동백서’를 16일 펴냈다.

이번 백서는 2023년 이후 두번째 발간된 것으로, 기존 백서에 수록됐던 여성 경제활동과 일·생활 균형, 돌봄, 고용환경 관련 주요 정책 및 사업, 고용 동향 등을 최신화한 것이다. 여성 경제활동백서는 2021년 전면 개정된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 단절 예방법’에 따라 2023년에 처음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더한 여성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8502원으로, 남성(2만6042원)의 71.0%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간당 남성임금 대비 여성임금 비율. [여성가족부·고용노둥부 제공]


남성 임금 대비 전체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2013년 64.5%→2018년 67.8%→2022년 70.0%→2023년 71.0%로 꾸준히 늘었으나, 2023년은 직전해보다 단 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성 전체 근로자의 월 임금은 2022년 268만3000원→2023년 278만3000원으로 약 10만원 상승했다. 남성 전체 근로자는 2022년 412만7000원→2023년 426만원으로 13만3000원 올랐다.

고용형태별로 살펴보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에서 시간당 남녀 임금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2023년 정규직 근로자와 비정규직 근로자의 남녀 임금 격차는 각각 73%, 73.5%이다. 정규 근로자의 임금 성비는 2013년 65.6%→2018년 68.8%→2023년 73.0%로 상승 곡선을 그리는 데 반해, 비정규 근로자의 경우 2013년 74.6%→2018년 74.0%→2023년 73.5%로 격차가 점처 벌어졌다.

같은 여성이라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성 정규 근로자의 월 임금은 2023년 340만9000원으로 비정규직(147만5000원)보다 약 2.3배 높았다. 시간당 임금도 정규직 여성은 2만205원으로 비정규직(1만4944원) 대비 1.35배 많았다.

고용형태별 시간당 임금 성비 [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 제공]


출산·양육기에 접어든 여성들의 고용률이 급감하는 ‘M 커브’ 곡선도 완화됐다. 통상 경력 단절이 시작되는 30~34세 여성 고용률은 2013년 56.7%→2023년 71.3%로 올랐다. 같은 기간 35~39세 여성 고용률도 54.4%→64.7%로 상승했다.

경력 단절 여성 규모는 2023년 134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3.4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력이 단절된 사유로는 육아가 56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결혼 35만3000명, 임신·출산 31만명 등의 순이다.

실제로 육아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12만6008명 중 남성은 28%에 그쳤다.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수 자체도 2023년부터 감소했다.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수는 2022년까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2023년 전년 대비 5076명(3.9%) 감소했다. 이중 여성은 2022년 9만3200명→2023년 9만672명으로 2.7% 줄었으며, 남성은 2022년 3만7884명→2023년 3만5336명으로 6.7% 감소했다.

성별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추이. [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 제공]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국가 경쟁력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이라면서 “여가부는 앞으로 모든 여성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백서가 우리나라 여성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정책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여성경제활동백서는 여가부와 노동부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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