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직 대통령으로선 헌정 사상 처음으로 수시기관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 과천 공수처에 도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2·3 불법계엄’ 선포로 내란 우두머리(수괴)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과천=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내란 수괴 혐의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오전에 이어 오후 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체포한 후 정부과천청사로 이송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첫 조사는 이재승 차장검사가 주도했으며, 이후 점심 겸 휴식 시간을 약 1시간가량 가진 뒤 오후 2시 40분부터 4시 40분까지 이대환 부장검사, 오후 4시 40분부터 5시 50분까지 차정현 부장검사가 각각 윤 대통령을 추가 조사했다.
조사 검사가 교체되는 동안 별도의 휴식 시간은 제공되지 않았으며, 오후 조사를 마친 후 윤 대통령은 저녁 식사를 겸한 휴식을 취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저녁 7시까지 식사 시간이 주어졌으며 이후 조사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오후 조사에서도 공수처의 모든 질문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 |
15일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조사가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영상조사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2020년 7월 공수처법 시행일에 언론에 공개된 영상녹화조사실. 2025.1.15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현재까지 조사에 입회한 윤 대통령 변호인단 4명 중 윤갑근 변호사만이 조사를 동행하고 있으며, 변호인 또한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점심으로 도시락을 주문해 식사했고, 저녁으로는 된장찌개가 공수처 영상조사실 맞은편 휴게 공간으로 배달됐다. 해당 메뉴는 윤 대통령 측에서 직접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피의자의 거부 의사를 존중해 조사 상황을 영상 녹화하지 않고 있다.
오후 9시 이후 심야 조사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공수처 관계자는 “야간 조사를 진행할 필요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전했다.
![]() |
15일 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에 올라온 육필 원고 사진. ‘이 글은 새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만년필을 들고 밤새 작성한 국민께 드리는 글입니다. 육필 원고 그대로 올려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올라왔다. 2025.1.15 [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
윤 대통령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조사가 진행되는 영상녹화실 맞은편에는 피의자를 위한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으나, 야간 시간대에는 별도의 수감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조사 시에는 피의자를 일정 장소에 일시적으로 머물게 하는 ‘인치’ 개념을 적용해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인접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나, 피의자의 신병 확보를 위해 밤에는 정식 구금 시설로 옮겨진다.
공수처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밤샘 조사를 강행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귀가 방법 등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