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 직전 관사에서 일부 여당 의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전투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MBN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당 일부 의원들에게 “지금 나라가 이렇게 무너져 가고 있는데 당은 뭐 하고 있느냐”며 “당에 너무 모범생들만 가득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사건 등으로 수사받았던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조국 전 대표의 입시비리 등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조국을 옹호했는데, 우리는 ‘좌파 사법 카르텔’이 준동하는데도 어떻게 가만히 있느냐”고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내가 검사 생활을 굉장히 오래했지만, 이런 불법 영장 발부와 불법 영장 집행 같은 경우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10시 33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윤 대통령은 10시 36분께 경호차량에 탑승해 관저를 빠져나와 정부과천청사 5동에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 조사에서 시종일관 묵비권을 행사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16일 오후 예정된 공수처의 재조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윤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고 전날 충분히 입장을 얘기해 더 이상 조사받을 게 없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을 다시 조사하려 했다가 윤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오전 조사 연기를 요청, 이를 수용해 오후 2시께 조사할 계획이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조사를 진행한 뒤 체포영장 집행 후 48시간 내인 17일 오전 10시 33분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