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후 당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여당 내 소장파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체포 직후 열린 당의 비상의원총회는 “다소 침울한 분위기였다”며 “여당으로서의 책임감도 있고, 또 그동안 주장해왔던 이런 부분들이 관철되지 않고 당내에서 위기감도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하루는 좀 무거운 마음으로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는 그런 시간이었다”며 “여당 의원으로서 (윤 대통령 체포와 관련) 국민들께 송구함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 자체에 대한 좀 참담한 생각”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 의원은 공수처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윤 대통령이 구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의원은 “중대한 범죄이고 그 범죄 입증은 이미 완벽히 되었다. 관련자들 구속 기소까지 된 상태다. 범죄 입증도 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며 “증거 인멸의 우려도 있는 상태다. 그래서 영장 발부 사유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윤 대통령의 구속을 점쳤다.
특히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전날 공수본의 영장 집행에 불법 영장이라며 공수처장, 국가수사본부장을 불법 체포 및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서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형사처벌 대상인 고발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당과 다른 입장을 밝히며 “일단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저는 법치라고 알고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여당 의원 30여명이 전날 관저에 집결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의원은 “저와 생각이 다른 부분이 좀 있다”면서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선배 정치인들이지만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특검안과 관련해서는 “굳이 외환 유치까지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라며 “외환 유치가 성립하는지도 의문이다. 또 지금 중요한 것은 내란의 죄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특검 진행”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외환 유치의 죄가 있다 하더라도 그건 추후에 또 판단할 수 있는 점이라 생각한다”며 “국민께서 참 현명하시다. 민주당에서 무리하게 또는 겸양을 넘어서서 국민께서 불쾌한 수준의 특검법이나, 행동이나 그런 공격을 한다면 역으로 민주당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