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의협회장 “전공의 다수 ‘복귀’ 기대는 현실과 정반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정부가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대상자 다수 복귀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김택우 신임 대한의사협회장이 “의협이 파악한 것과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16일 김 회장은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전공의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복지부가) 어떻게 파악했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전국 221개 수련병원은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 연차(2~4년차)를 모집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모집에서 1년 이내에 동일 과목·연차로 복귀할 수 없는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수련 특례’를 도입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단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4년차 레지던트들 다수가 복귀 의사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다수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김 회장은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 계획 없이 후속 조치에 불과한 전공의 수련·입영 특례 방침을 내세우고 이미 실패한 여의정 협의체를 재개하려 한다”면서 “대단한 특혜를 제공하는 듯 말하지만, 주제에 벗어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


또 김 회장은 이날 정부에 의대 정원 확대 논의에 앞서 2025학년도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지금의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하고, 의료계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의대 교육의 정상화”라며 “명확한 계획과 방침을 마련하고 공표해야 2026년 의대 정원 문제 등 교육 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으로 구성될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의개특위와 같은 것들이 불쑥 만들어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상설기구가 만들어지고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보지만, (의개특위와 같이) 일방적인 구조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 의사들의 입장을 모아 창구를 단일화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대표성을 확립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지역 대표 등을 많이 만났다”면서 “앞으로는 의협에서 나오는 메시지가 대표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 집행부를 꾸리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또 대한전공의협회 출신 젊은 이사들을 대거 상임이사로 선임하는 등 젊은 의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김 회장은 “의료 사태의 당사자 격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력과 열정을 갖춘 인사들을 균형 있게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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