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충원 재창조, 방향성·시기 조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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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16일 오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관한 2025년 주요 현안 해법 회의에서 이같은 보훈부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자료사진.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국가보훈부는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국민통합을 이루고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억·계승할 수 있도록 범국민 기념사업을 전개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16일 오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관한 2025년 주요 현안 해법 회의에서 이같은 보훈부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이달 국채보상운동을 시작으로 매월 ‘이달의 독립운동’을 상기하는 계기별 기념사업과 국민참여 행사를 연중 전국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개최해 대한민국 전역에 국난극복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국민통합 문화예술축제와 미디어 파사드, 경축 드론쇼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미국·브라질 등 4개국에서 한응규 지사 등 독립유공자 유해 5위를 봉환해 광복절에 조국의 품에서 영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을 위한 민·관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유해발굴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의 매장지로 추정되는 중국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안중근 의사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더욱 활성화해 더 많은 자료를 찾고, 회의를 통해서 매장 추정지를 확보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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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임기 안에 서울현충원 안에 보훈 문화 공간을 조성하겠다던 애초 계획과 달리 방향성과 시기 등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훈부가 공개했던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프로젝트 기본구상[보훈부 제공] |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는 국립서울현충원을 국민통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구축한다는 계획도 보고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 임기 안에 서울현충원 안에 보훈 문화 공간을 조성하겠다던 애초 계획과 달리 방향성과 시기 등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훈부 관계자는 “현충원 이관을 계기로 국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준비해 왔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며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충원의 본질적 기능이 중요하다는 의견과 한국적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등 기존 추진 방향과 다른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빨리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가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품질 보훈의료·복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한 차원 높은 보훈으로 국가유공자의 품격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기본보상금을 물가상승률(2.3%)을 상회한 5% 인상하고 참전명예수당도 2023년 39만원, 지난해 42만원에서 올해 45만원으로 증액한다.
저소득 보훈대상자에게 지급하는 ‘생활조종수당 및 생계지원금’은 부양의무자 요건을 전면 폐지해 총 1만4000여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보훈병원 입원환자의 간병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간호간병통합병상 운영을 확대하고 거주지 인근에서 편리하게 보훈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위탁병원 100곳을 추가로 지정한다.
또 충북권 요양원 건립과 수원요양원 증축을 통해 200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전국 8개 보훈요양원에 첨단 재활·요양·돌봄로봇을 보급하는 한편 보훈대상자 고독사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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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는 제복근무자에 대한 사회적 존중과 예우를 강화하는 정책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보훈부 제공] |
제복근무자에 대한 사회적 존중과 예우를 강화하는 정책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공공분야의 군 근무경력 인정을 법제화하고 군 복무기간 중 발병하거나 악화된 질병에 대해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명확한 상이등급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의 전직지원금을 지난해 55~77만원 지급하던 것에서 올해 58~81만원으로 인상한다.
30년 이상 재직하고 정년퇴직한 경찰·소방관을 2월 말부터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2029년까지 19만여기의 안장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보훈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국가정체성을 형성하는 근간”이라며 “광복 80주년을 맞은 만큼 선열들이 이룩한 광복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통해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등 보훈이 국민통합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분들을 더욱 품격 있게 예우하는 것은 물론 국가를 위한 헌신을 국민이 일상에서 존중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 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