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일본, 가더라도 가까운 곳으로[함영훈의 멋·맛·쉼]

日외래객 3687만명,한국·중국인 급증 영향?
최저가 자체 높아지고, 최저가 잡기 어려워
한국인 스카이스캐너 검색, 규슈지역에 집중


후쿠오카 야경[스카이스캐너 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최근 일본 여행상품 가격을 보면, 비싸졌다는 느낌이 든다.

A여행사 패키지 가격을 보면, 요즘 도쿄의 경우 일반적인 패키지는 1인당 ‘80만~100만원 부터’이고, 전문가가 동행하는 테마여행은 ‘300만~400만원 부터’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았던 오사카-교토 패기지도 ‘60만~100만원 부터’이다. 60만원 짜리는 사실상 기회가 거의 없다.

‘~부터’라는 표현이 붙었는데, 제시된 최저가 상품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모객이 어려워 출발 불가능한 날이거나, 금방 매진된다. 쇼윈도 가격이라고 보면된다.

도야마 등 주부지방의 경우 1인당 ‘100만~110만원대 부터’이고, 여행사의 프리미엄 상품은 ‘170만원대 부터’이다. ‘~부터’ 상품은 모두 제시된 최저가격에 30~100% 더 붙여줘야한다고 각오해야 한다.

겨울이면 따뜻한 동남아 지역의 패키지가 비싸지는 것은 당연한데, 일본이 이렇게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인과 중국인 여행객의 일본 러시가 이어지자, 일본 현지든, 한국여행사든 일본여행 고가(高價) 정책을 슬며시 실행하는 듯 하다.

지난해 일본은 사상 최다이자 전년대비 47.1%난 증가한 3687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아 전년보다 26.7% 증가한 882만명이었고, 이어 중국(698만명), 대만(604만명), 미국(272만명), 홍콩(268만명) 등 순이었다.

일본 여행의 가성비가 낮아지자 최근 흥미로운 분석결과가 나왔다. 스카이스캐너가 오는 25일 부터 2월 1일까지 설연휴기간 여행을 목적으로 한국인이 검색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더니, 일본 중에서도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여행지에 몰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스카이스캐너 검색 빅데이터 분석결과, 이번 설 연휴 한국인의 여행 행선지 톱3는 국내인 부산, 서울, 제주 순이다. 나머지 4~10위 중 일본은 다섯곳이 포함돼 있고 대만 타이베이가 9위, ‘어디든지’가 6위였다.

일본 행선지 다섯 곳 중 후쿠오카, 구마모토, 기타큐슈 등 한국과 가장 가까운 규슈가 세 자리를 차지했고, 규슈옆 마쓰야마, 일본 본토의 가격책정 논리와는 다른, 대만 근처 섬 오키나와가 포함됐다.

스테디셀러로 늘 한국인 선호 해외관광지 최상위권에 오르던 도쿄, 오사카, 교토, 시즈오카, 홋카이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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