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보다 빠르다…한국인 ‘최애’ 코인 리플, 트럼프 취임 앞두고 축포 [투자360]

리플 일주일 상승률 30% 육박
시총 10위권 가상자산 중 1위
트럼프 ‘가상자산 랠리’ 첫주자
SEC 소송 종결 기대감 ETF 출시 전망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 리플이 ‘트럼프 랠리’ 첫 주자로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5일 앞두고 주요 가상자산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상자산을 옥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종결 기대감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전망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은 이날 오전 7시40분 기준 일주일 대비 29.44% 급등했다. 같은 기간 42% 오른 XDC네트워크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전망한 3달러를 넘어서며 직전 최고가(3.8달러) 돌파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시가총액 10위권 중 상승률은 단연 1위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4.97%, 3.13% 올랐다.

이날 오전 강세는 간밤 발표된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가 시장에 부합하자 물가 불안이 누그러지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되살아난 영향이 주효하다. 가상자산 시장은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라 요동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13일 미국 고용 지표가 견조하면서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일제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가상자산이 규제 완화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도 있다. 특히 리플을 발행하는 리플랩스는 미국 SEC와 소송을 벌인 대표적 회사다. SEC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가상자산산업과 관련해 10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2020년 12월에는 리플랩스를 상대로 법에 의한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이라는 이유로 소를 제기했다.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트럼프 취임 전 사임 의사를 밝힌 만큼 소송도 종결될 거란 전망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SEC와 소송 종결을 시작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관측도 상승론을 뒷받침한다. 리플 ETF가 출시되면 기관투자자 유입이 예상되면서다. 지난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현물 ETF 출시 뒤 상승세를 보였다. JP모건은 “리플 기반 ETF는 40억~8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리플 ETF가 승인되면 반년 만에 이더리움 현물 ETF의 성과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법안 통과가 관측되는 ‘스테이블 코인’을 앞서 발행한 점도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날 리플 거래소 입금량은 바이낸스 기준 1억3725만개를 기록했다. 데이터를 제공하는 2022년 1월 이후 최대치다. 대규모 투자자인 ‘고래’와 거래소 간 거래된 이동량은 지난 2일 최대치(6만3968개)를 기록했다. 큰 손들이 먼저 움직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리플은 유독 한국에서 선호도가 높은 가상자산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세계 시장에서 리플의 시가총액 비중은 2% 수준이었으나 국내에서는 1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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