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전력수요가 올해 겨울 들어 처음으로 90기가와트(GW)를 돌파한 가운데 전력 당국이 겨울철 전력 수급과 안전관리 등 종합 점검에 나섰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 최대 전력수요가 90.7GW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대 전력 수요 90GW는 한여름과 한겨울 냉난방 전력 수요가 폭증할 때나 나오는 수치다. 90GW를 웃돈 날은 한여름이던 2023년 8월에 나흘에 불과했다.
전력 당국은 올해 겨울 전력공급 능력을 전년보다 5GW 늘려 총 110.2GW를 갖추고 있다. 특히 정비에 들어간 새울 원전 1호기를 제외한 23기 원전을 모두 가동, 예비력을 20GW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달 9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를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실시간 수급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신설된 북당진-고덕 초고압 직류송전(HVDC), 12월 신설 예정인 북당진-신탕정 선로 등 신규 계통 설비가 보강되면서 서해안 지역 발전 제약이 줄어든 것도 공급 능력 향상에 이바지했다. 다만 정부는 발전기 불시 고장이 이어지고 기습 한파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수요자원(DR) 관리, 석탄 발전기 출력 상향 운전, 전압 하향 조정 등 필요시 최대 6.8GW의 추가 예비 자원도 준비한 상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경기 성남 한국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를 찾아 에너지 수급 상황과 핵심 설비 관리 현황, 최근의 환율상승이 연료 수급에 미치는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남동·남부·서부·중부발전, 한국가스공사, 전력거래소 등은 주기적인 설비점검과 직원 안전 관리 등 위기관리 상황을 보고했다. 특히 가스공사는 최근 환율상승·이상기후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계약을 통해 물량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키로 했다. 국내 LNG 수입량의 약 80%가량을 담당하는 가스공사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200억원의 환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도 LNG 등 수입 비용이 증가하게 될 경우 발전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2000억원 이상의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각자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력 관계기관과 함께 설비점검, 연료 적기 도입, 기상 모니터링 등을 통해 전력 수급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공기업 기관장들에게 “현장 직원들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