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비트코인↑…국채금리·달러↓
물가불안 감소 투자심리 팽창에도
연준 베이지북서 경계감 표명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식료품점의 모습 [AFP] |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근원치가 예상에 부합하며 물가 불안이 누그러지면서 15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살아났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날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고,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8일 만에 10만달러선을 탈환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미 국채 금리는 급락하며 달러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새해 경제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트럼프의 이민 및 관세정책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3.27포인트(1.65%) 뛴 43221.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7.00포인트(1.83%) 급등한 5949.91, 나스닥종합지수는 466.84포인트(2.45%) 뛰어 오른 19511.23에 장을 마쳤다.
비트코인도 10만달러 선을 재탈환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13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64% 오른 10만281달러(1억4605만원)에 거래됐다.
‘5% 공포’를 염려하며 4.8%를 돌파했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65%로 급락 마감했다. 특히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로 예상을 하회하면서 그간 인플레 경계감에 올랐던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전략가는 “우리는 10년물 금리가 4.75~5%에 가까워지면서 국채금리 측면에서 위험 지대에 있었다”며 “이날 수치는 좋았고 채권시장과 증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다만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9선이 무너지자 빠르게 반등해 109선을 회복했다.
야누스핸더슨인베스터스의 존 커슈너 미국 증권화 상품 총괄은 “전날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이날 CPI까지 두 개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약간 밑돌면서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점은 일부 시장 참가자가 성급하게 반영하기 시작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이날 CPI가 배제했다는 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발표한 12월 베이지북에서 모든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에서 “2025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보다 많았다”면서도 “여러 구역에서 이민 정책 및 관세 변화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연준은 “제조업 활동이 소폭(slightly) 순감했으며 많은 지역에서 제조업체들이 관세율 인상을 예상해 재고를 비축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준의 보고서는 이달 28~29일 열리는 1월 FOMC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한편 연준 고위 인사들은 이날 발표된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예상 수준을 넘지 않은 채 양호하게 나온 이후 공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도 “하지만 2% 물가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이날 다른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작년 12월 CPI 지표를 두고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향해 둔화되고 있다는, 그동안 우리가 해온 이야기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