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서 ‘가짜 술’ 마셨다가 19명 사망…나라 발칵 뒤집은 밀주 정체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주류 판매점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가짜 술을 마신 이들이 잇달아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사바흐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지난 사흘간 이스탄불에서 불법 주류를 마신 뒤 총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당국에 집계됐다. 이밖에 65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 가운데 26명은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이스탄불 주정부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류 판매업소 63곳의 면허를 취소하고 업장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다부트 귈 주지사는 “사망 사건을 일으킨 이들을 사법처리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가짜, 불법 주류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주세가 높은 탓에 주류 제조에 쓰이는 에탄올이 아닌 공업용 메탄올로 밀주를 담그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번 사례 역시 메탄올이 섞인 술을 마셨다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메탄올을 사람이 섭취하면 두통, 어지럼증 등 중독 증상을 겪게 되고 심하면 실명이나 신부전증을 겪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정부는 올해도 전통 술 ‘라크’ 등 일부 알코올 음료에 부과하는 특별소비세액을 13% 인상한 바 있다.

이스탄불 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불법 주류로 인한 중독 사례가 총 110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4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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