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보영 대표, 강두석·조성배 부사장 체제
최준선 명예교수 등 사외이사도 선임
통합 대한항공 본격화…원유석 대표 “안정적인 기반 마련”
원유석(단상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 의장이 16일 열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통합 ‘대한항공’ 체제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이끌어갈 신규 이사진이 16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선임됐다. 새롭게 아시아나항공을 지휘할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신임 부사장(대표)도 이날 아시아나항공 본사가 위치한 강서구 사옥에 처음 출근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사옥 본관 4층 OZ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송 대표와 강두석·조성배 신임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외이사로는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김현정 법무법인 내일파트너스 변호사 등이 선임됐다.
2024년 12월 18일 의결권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날 주주총회 기준이 된 아시아나항공의 총주주수는 14만6289명, 발행주식총수 2억599만711주다. 이날 약 1억6889만7464주(81.99%)에 대한 의결권이 행사되면서 주주총회 정족수가 충족됐다. 현장에 참여한 주주 숫자는 약 220여 명이었다.
이날 주주총회는 지난달 12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회사를 지휘할 경영진이 사내이사로 포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송 신임 대표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독립국가연합(CIS) 지역본부장, 동남아지역본부장, 미주지역본부장 등을 거친 ‘항공통’이다. 이전 직책은 대한항공의 여객사업본부장이었다. 다양한 고객 서비스 부문과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 포괄적인 안목을 지닌 인물이란 평가다.
함께 선임된 조성배, 강두석 두 부사장은 대한항공에서는 각각 자재 및 시설부문 총괄을 맡았고, 인력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재무 전문가, 최준선 명예교수는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 중인 석학, 김현정 변호사는 법률전문가다.
16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 현장 [아시아나항공 제공] |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원유석 대표이사가 주주총회 의장으로 나섰다. 원 대표이사는 “2024년말부터 이어진 환율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 외부이슈에 대해서 아시아나항공은 기업가치를 재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4년간 이어져 온 대한항공과의 신주인수 대한항공과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오퍼레이션 제공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화물기 사업매각을 원활히하고 대한항공 통합절차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년여간 아시아나항공을 이끌어온 원유석 대표이사는 고문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그간 고생해주신 대표이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원 대표이사를 응원했다.
송보영 신임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전 7시 5분께 자신의 제네시스 세단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서 아시나아항공에 첫 출근했다.
송 신임 대표는 현장에서 맞이한 임직원의 질문에 되레 “왜 추운데 나와계시냐”라면서 “마중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취임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오늘 처음 출근이라 다음에 말씀드리겠다. 죄송하다”라고 짧게 답했다. 송 대표는 아시아나를 상징하는 선홍색 넥타이를 착용한 정장 차림이었다. 이후 송 신임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체제를 결성하면서 ‘시너지’를 도모해 간다. 우선 통합의 전제조건이던 독과점 문제 해소(운수권, 화물사업부 매각 등)와 마일리지 문제가 해결할 선제조건이다. 또한 안전과 서비스 분야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나간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산업은행 관리 체제를 벗어나 새롭게 경영 전략을 펴게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송보영(왼쪽) 신임 아시아나항공 대표가 임직원들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사옥에 출근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 |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 [한진그룹 제공] |
한편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임원인사도 이날부로 단행했다. 대한항공에서는 우기홍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서도 류경표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엄재동 전무와 박희돈 전무가 부사장으로, 고광호 상무 외 2명이 전무로, 김우희 수석 등 12명은 신임 상무로 승진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안전과 서비스라는 근간을 토대로, 통합 항공사로서의 성공적인 출범에 대비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해 나가는 한편,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