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법정관리인 “4월 말까지 M&A 추진…개별 매각도 검토”

“총 5곳 인수 검토…LOI 접수처는 3곳
시장 반응 고려해 개별 매각으로 방향”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가 4월 말까지 M&A(인수 합병)를 추진한다. 티메프 법정관리인 측은 기존에 추진했던 티메프 일괄 매각 대신 개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조인철 티메프 총괄 법정관리인은 지난 15일 오후 2시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티메프 사태 관련 채권자 관계인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조 관리인은 개별 매각도 검토 중인지 묻는 채권단의 질문에 “기존에는 일괄 매각으로 접근했지만, 시장에서는 티몬과 위메프 사태를 따로 보고 있지 않고 있다”라며 “일괄 매각 시 시장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아 개별 매각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답변했다.

조 관리인은 “총 5곳이 인수를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LOI(인수의향서) 접수처는 3곳”이라며 “그중 1곳은 언론에 노출된 중국 CNNC로, 이후 진전 사항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2곳은 국내기업인데, 협의 중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중국 국영 중핵집단유한공사(CNNC·중핵그룹)과 국내 두 개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핵그룹은 중국 국영 원전업체로 산하에 수백 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들 계열사 중에서 IoT(사물인터넷)데이터그룹이 티몬 인수 의향서를 제출해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은 티몬을 활용해 중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 한국산 제품을 수출할 계획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조 관리인은 현재 운용 중인 자금으로 티메프가 기업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해 “4월 말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버틴다는 전략보다 4월 말 이전에 가급적 빠르게 M&A를 추진하는 것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관리인은 예정됐던 2월 7일 회생계획안 제출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장 신청할 예정이지만, 연장 기간을 언제까지로 둘 것인지에 대해 확답하기 어렵다”며 “조건부 우선협상 대상을 확정하면 구체적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스토킹호스(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후 공개 입찰 병행) 방식 내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티메프 조사위원이자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티몬의 청산 가치와 존속 가치를 각각 136억원, -928억원으로 집계했다. 위메프의 경우 청산 가치는 134억원, 존속 가치는 -2234억원이다. EY한영은 티몬과 위메프를 청산하는 것이 계속기업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보다 경제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 관리인은 “ 청산가치와 계속기업가치는 회생이나 파산이냐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에 대한 토대가 되는 요소”라며 “반면 채권자 관점으로 보면 이는 변제율을 정하는 기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티몬은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은 상태로 재판부가 파산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본 건은 상황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M&A를 통해 청산가치를 높여 변제율을 만드는 방법으로 정리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도 단순 파산으로 검토하지 않고 M&A 후 매각하는 방향으로 인지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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