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비만약·ADC…올해 전 세계 강타할 제약·바이오 3대 키워드

엔비디아 “전 세계 수술실, 병실, 의료기기 로봇화”
일라이릴리 “경구 비만치료제 임상3상 올해 공개”
삼성바이오, 올해 ADC 본격 생산 “혁신적 시설”


지난 13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현장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최은지 기자] 인공지능(AI)과 비만치료제, 그리고 항체·약물접합체(ADC).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기술 경쟁 속에 올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업계 주목하는 3대 키워드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이 3대 화두를 중심으로 한 빅파마 기업들의 전략과 발표가 쏟아졌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엔비디아 발표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운집했다. 엔비디아에 전 세계 취재진 및 투자사들의 관심이 집중된 건 바로 의료 AI 분야의 미래 경쟁력 때문이다.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헬스케어부문 부사장은 “의료헬스케어 AI 분야가 엔비디아 전체 산업 분야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헬스케어 멤버십은 현재 5500개 이상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에만 1300개 이상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단백질 DNA, 3D 의료영상 등 헬스케어에 특화된 다양한 모듈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생태계를 지원하는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용 AI로봇과 관련해선 “센서에 구애받지 않는 범용 컴퓨팅 플랫폼으로 모든 병원, 병실이 가상 세계인 ‘물리적 AI’로 통합될 것”이라며 “전 세계 수십만 개의 수술실, 수백만 개의 병실, 수십억 개의 의료기기가 로봇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지난 14일 메인 세션인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된 일라이릴리 발표장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자리에서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릴리 회장은 경구용으로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임상시험 3상 결과를 올해 2분기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주사 형태가 아닌 먹을 수 있는 비만치료제로 편의성이 대폭 강화됐다.

릭스 회장은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임상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면, 몇 주 안에 허가 신청을 통해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일본 등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만치료제가 향후 비만 외에도 경증·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릭스 회장은 “젭바운드는 지난달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 허가받았고, 심부전에 대한 효능을 확인했다”며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약물치료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체와 약물을 접합한 치료제 ADC도 화두였다.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4일 항암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ADC 분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 올해 2월부터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ADC 생산만을 위해 구축된 전용 생산시설은 500리터 접합 반응기를 포함한 2개 생산라인, 1개 정제라인을 갖췄다. 생산라인은 싱글유즈 1개 라인, 싱글유즈 또는 스테인리스 설비 1개 라인으로 구성된다. 라인별로 연간 최대 100배치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단 12개월 만에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ADC 원료의약품(DS) 생산까지 마칠 수 있는 최적화된 개발 타임라인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항체 공정 개발과 ADC 공정 개발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고, 항체 개발부터 접합까지 전 과정을 송도 내 단일 사이트에서 통합 프로세스로 제공해 프로젝트 관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ADC 개발팀장인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공정 개발부터 GMP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게 다양한 형태의 생산 설비를 갖췄다”며 “고객사가 요구하는 고품질의 ADC 의약품 제공이 가능토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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