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中업체, ‘올레드 비슷한’ 화질로 소비자 현혹…4세대 OLED로 격차 공고히”

4세대 OLED 패널 기술 공개
올해 양산 최상위 프리미엄TV 라인업에 탑재
“中 미니LED, 올레드 화질 못 미쳐”…다소 과장


16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4세대 OLED 패널 기술 설명회’에서 강원석(가운데) 대형 상품기획담당 상무, 이태림(왼쪽) 대형 제품개발1담당 상무, 이진상(오른쪽) 대형 PQ 태스크 연구위원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전시회에서 ‘우리도 올레드에 버금 간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 일반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들이 미니LED TV에서 추구하는 건 ‘올레드 라이크(OLED like, 올레드와 비슷한)’한 화질을 구현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4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공개하며 올레드 시장에서의 독보적 기술력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업계 최고 수준인 4000니트의 최대 휘도(밝기)를 구현, 실제 인간의 눈이 보는 것과 유사할 정도의 색과 생생함을 구현했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미니LED TV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OLED 화질 기술력은 비교불가하다고도 강조했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대형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16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4세대 OLED 패널 기술 설명회’에서 “4세대 OLED TV 패널에 적용된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의 핵심은 기존에 ‘옐로우’로 합쳐져 있던 ‘레드’와 ‘그린’을 각각 다른 층으로 분리한 것”이라며 “레드와 그린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면서 고유 색에 대한 재현율이나 밝기 등 다른 특성들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은 대형 올레드 디스플레이 업체 중에서는 최초고, 난이도가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헀다.

이날 공개된 4세대 OLED TV 패널은 최대 휘도 4000니트, 컬러 휘도 2100니트를 구현하며 밝기와 색 표현력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실제로 4세대 패널과 전작들을 비교해보니 생생함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마치 눈으로 진짜 풍경을 보는 것과 비슷해, 실감나는 영상 시청의 재미가 느껴졌다.

이진상 대형 PQ 테스크 연구위원은 “4000니트의 필요성에 대해 묻는 분들이 있는데, 밝기가 부족하면 (영상의 생생함이) 표현될 수 없다”며 “니트가 높을수록 표현할 수 있는 정보량이 더 많고, 명암과 그라데이션이 더 살아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니LED가 밝기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것도 옛날얘기”라며 최신 올레드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16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4세대 OLED 패널 기술 설명회’에서 이진상 연구위원이 4세대 OLED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강 상무는 “이번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새 GPU ‘RTX 50’ 시리즈의 우수성을 설명하며 픽셀 단위로 레이 트레이싱을 일일이 컨트롤해서 최적화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하더라”며 “이와 동일하게 세계에 존재하는 디스플레이 중 유일하게 픽셀 단위로 입력된 신호를 구현하는 것이 올레드 TV”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업체들의 화질 기술력이 다소 과장됐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한 가지 명확한건 미니 LED LCD에서 중국 업체들이 추구하는 건 ‘올레드 라이크’한 화질”이라며 “로컬 디밍 블록 기술을 강조하며 전시회 같은 데에서 ‘우리도 올레드에 버금 가’ 라고 소구하고 있는데, 상품기획 관점에서는 일반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독보적 화질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 OLED 시장에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저가의 미니LED TV를 내세우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강 상무는 “2024년에 LG디스플레이가 내부적으로 운영효율화 등 영러가지 원가 절감 활동을 했다”며 “전체 제품 원가는 소비자 수용이 가능한 가격대에서 유지 가능하도록 운영 가능하다고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4세대 패널은) 올레드 중에서도 프리미엄 TV급에 적용 가능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며 “초대형 올레드 TV 라인업에서도 (4세대 패널을 탑재한) 2~3개 시리즈를 출시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TV 업체 중 LG디스플레이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TV를 라인업 하지 않은 곳은 단 한군데 뿐”이라며 “나머지 업체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어떤 특이한 상황 때문에 (탑재를) 못하고 있는데, 그 업체들이 북미나 유럽의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때는 LG디스플레이 TV 패널을 납품받고 있어서 충분히 (사업)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양산하는 최상위 라인업에 4세대 OLED TV 패널을 탑재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게이밍 OLED 패널에도 4세대 OLED TV 패널에 적용된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을 순차적으로 탑재한다. 응답속도와 주사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세계에서 가장 빠른 모니터’ 패널과 게임 콘텐츠에 따라 화면 곡률을 조정할 수 있는 벤더블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하이엔드 게이밍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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