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수혜 엔터주 해외 밸류상승에 기대감 ‘쑥’

SM 30.80% ·JYP 68.33% 급등
미편입 하이브·YG도 40%이상 ↑
올해 美中시장 매출상승 기대 커


“올해 오르는 거 맞죠?”

지난해 하반기 밸류업(기업가치제고) 지수 편입으로 상반기 부진을 겨우 면한 엔터주가 올해는 해외 시장에서 가치를 찾을 전망이다.

지난해 9월 24일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코리아밸류업지수 엔터테인먼트 종목으로 편입됐다. 깜짝 편입에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관련 기업의 주가는 반등했다.

발표 후 한 달간 SM엔터의 주가는 18.10%, JYP엔터는 13.40%씩 올랐다. 또,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지만 같은 엔터주인 하이브는 22.72%, YG엔터는 27.76%로 오히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혼란스러웠던 국정 상황과 침체된 경기 등으로 부진했던 국내 증시와 비교해 보면, 엔터주는 시장과 한 발 떨어진 모습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밸류업 이후 지금까지(15일 종가 기준)의 주가 상승률만 봐도 알 수 있다. 해당 기간 SM엔터 30.80%·JYP엔터 68.33%·하이브 40.51%·YG엔터 50.46%로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동일 기간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0.13%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코스피는 -4.04%로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주에 대해 일제히 “작년 대비 나아질 올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작년 엔터업계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 시장이 개방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2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국 쑨예리 문화여유부 부장을 만나 한중 문화·관광장관 회담을 개최, 문화예술·콘텐츠·관광 분야 교류에 대해 합의하며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지난 10월에는 ‘사드 사태’ 이후 8년 만에 한국 인디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의 공연이 중국에서 이뤄지기도 했다.

나아가 엔터 산업은 지적재산권(IP) 산업이다. 트럼프 2기 출범 관련 가장 큰 우려인 관세와도 먼 이야기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를 비켜 간 엔터주다. 지난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가 요동쳤던 가운데 엔터주는 상승키도 했다.

올해 미국 시장 전망도 좋다. 대표 K-팝 아티스트인 BTS(방탄소년단)가 완전체로 돌아오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하이브에 따르면 올해 BTS 완전체 컴백과 함께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다. 그 전에 BTS 멤버 제이홉의 상반기 월드투어의 총매출도 기대할 부분이다.

‘대형 신인 뜨고 대형 IP가 이끄는’ 올해 엔터 산업 트렌드도 긍정 요인이다. JYP엔터는 상반기부터 꽉 찬 집이다. 먼저 오는 20일 보이그룹 ‘킥플립’이 데뷔한다. 이들은 과거 SBS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투표를 통해 발탁됐다는 점에서 이미 팬덤을 확보했다는 강점이 있다.

SM엔터도 에스파 이후 4년 3개월 만에 걸그룹 출범에 나선다. 8인조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가 2월 데뷔한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에스엠은 기존 IP의 활발한 활동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 “에스파, RIIZE, NCT WISH 등 저연차 아티스트가 성장의 보폭을 넓히고, NCT127, NCT드림 등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G엔터의 경우 핵심 IP인 블랙핑크의 월드투어와 본격적인 완전체 활동이 기대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문화 수출엔 관세장벽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만이 갖고 있는 독창적인 비즈니스에 투자해 엔터주가 지닌 산업적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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