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성 지표’ 잠룡 중 비호감도 낮은 순위 1위도 이재명[數싸움]

비호감도 61%…잠룡 가운데 최저수치

향후 선거 확장성 관련 ‘미래지표’ 꼽혀

오세훈 68%·한동훈 71%·홍준표 7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강문규·박상현 기자] 정치권에선 여론조사를 통해 수치로 나타나는 ‘비호감도’를 ‘호감도’ 자체나 ‘적합도’보다 더 중요한 지표로 해석하기도 한다. 다가올 선거에서의 지지 확장성과 연결된다는 이유에서다. 16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잠룡들 가운데 ‘비호감도가 낮은 순위’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대통령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 각각에 대한 호감도(대선후보 호감도)를 물은 결과 이 대표에 대해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비율은 37%로 조사됐다. 대권주자 중 가장 높아 1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이 대표에 대해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변한 비율은 61%로 나타났다. 대권주자 가운데 가장 낮아 이 부분 역시 1위다. ‘모름/무응답’은 2%로 집계됐다.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각각에 대한 호감 여부 질문에서 전체 100%중 ‘호감이 간다’는 비율은 가장 높고,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비율은 가장 낮은 인물이 이 대표로 나타난 것이다.

[NBS 제공]

‘호감도’ 2위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지했다. 오 시장의 호감도는 28%가 나왔다. 비호감도는 68%로 이 대표 다음으로 낮아 이 부분 역시 2위를 기록했다.

호감도 3위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각각 24%를 나타내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답변에서 한 전 대표는 71%, 홍 시장은 73%로 각각 집계됐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호감도 19%, 비호감도 77%를 각각 나타냈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내지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의 경우 현 시점의 지지도 지표를 나타낸다면, ‘호감도-비호감도’는 미래 지표 또는 예고 지표로 해석될 수 있어 정치권에선 유의미한 수치로 여긴다. 특히 비호감도는 대선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부동층’의 표심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지지 확장성을 짐작해볼 수 있는 가늠좌로도 여겨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에 체포된 이후 ‘조기대선론’에 더욱 불이 붙는 상황이어서, 올해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여야 정치권에선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NBS 제공]

이날 공개된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묻는 질문엔 이 대표가 2위와 오차범위를 넘는 차이로 또다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직전 조사(1월 2주차)와 비교해 이 대표에 대한 지지율 수치는 줄어들고, 2위와의 격차도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이 대표를 응답한 비율은 28%로 조사됐다. 31%를 기록했던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했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3%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현 여권 인사 중 이번 조사에서 가장 앞섰다. 1위 이 대표와 2위 김 장관의 격차는 15%P다. 직전 조사의 경우 1위 이 대표가 31% 공동 2위였던 오 시장과 홍 시장이 각각 7%로, 1위와 2위의 격차는 24%P였다.

홍 시장은 이번 조사에서 8%로 3위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1%P 올랐지만 순위는 한 계단 내려갔다. 오 시장은 6%로 4위를 나타냈다.

이어 한 전 대표 5%, 우원식 국회의장·김동연 경기도지사 각각 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안 의원·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각각 2%,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1%로 집계됐다. ‘그외 다른 사람’이 1%를 기록했고, ‘태도유보(없다+모름/무응답)’ 의견이 26% 비율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9.6%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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