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도 셀카 올리고 싶어”…돈 없으면 꿈도 못 꿨는데, 이제는 된다

배우 김지원이 비행기에서 셀카를 찍은 모습.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내 저가항공(LCC)에서도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상반기 국내에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타링크의 국내 유통을 맡는 통신사들은 저가 항공사를 주요 고객으로 보고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우주 항공 기업 스페이스X는 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상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링크는 저궤도에 쏘아 올린 다수의 인공위성을 활용해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아직 전송 속도가 느리고 비용도 비싸지만, 수신기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9월 기준 저궤도 위성을 약 7000개 발사했고, 4만2000개까지 확대해 기술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 팔콘 9 로켓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타링크 위성을 탑재하고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월 이후 스타링크의 국내 출시를 위한 승인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우선 이번 주 안까지 주파수 이용조건을 마련하고 다음 달 스페이스X로부터 의견을 들어 이용 조건을 확정한다. 주파수 이용 조건은 저궤도 통신위성 사업자가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때 일으킬 수 있는 주파수 혼신 등을 방지하기 위한 의무 등을 규정한다.

이후에는 스타링크코리아와 미국 스페이스X 본사가 맺은 국경 간 공급 협정에 대해 승인 절차를 진행한다. 국외 사업자는 국내에서 기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와 국경 간 공급 협정을 맺고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스타링크는 국내에 설립한 스타링크코리아와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서비스 출시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상반기로 전망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고. [로이터]


스페이스X의 영업을 담당할 통신사들은 아직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저가 항공사들을 주요 고객으로 보고 있다. SK텔링크, KT SAT,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스페이스X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통신사들은 일반 소비자 대신 선박, 항공 분야 등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재판매할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가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전송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크기 때문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영업망이 없는 스페이스X를 대신해 통신사가 가입자를 유치하게 될 것”이라며 “항공사, 해운사 등을 고객으로 유치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3RF]


해외에서는 이미 스타링크를 활용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은 스타링크를 이용해 일부 기종에서 통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유나이트 항공,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도 스타링크 서비스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스타링크 사용할 경우 기내 통신 서비스의 품질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에 기반해 지상 기지국, 정지궤도 위성 대비 속도가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모두 정지궤도위성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망에선 넷플릭스가 안 될 때도 있었고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앱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반면 스타링크로는 유튜브·넷플릭스 동시 재생이나 줌 화상회의까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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