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카 경찰이야. 못생긴 게” 택시기사 폭행한 만취女

[JTBC ‘사건반장’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만취한 여성 승객이 택시기사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택시 기사 A 씨는 지난달 부산의 한 번화가에서 40~50대로 추정되는 여성 승객 B 씨를 태웠다.

B 씨는 택시에 타자마자 뒷좌석에 쓰러지다시피 누울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

B 씨는 횡설수설하며 목적지를 수차례 바꾸더니 A 씨에게 짜증을 내며 반말을 하기 시작했다.

A 씨가 반말에 항의하자 B 씨는 욕설을 섞어가며 “나 갖고 노냐. 진짜 짜증 난다”, “경찰 신고해라. 우리 조카 경찰이다”, “너 까불면 죽는다”, “어디서 못생긴 게”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B 씨는 심지어 A 씨의 머리와 옷을 쥐어뜯고, 손을 깨무는가 하면 주먹을 휘두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B 씨는 “오빠, 왜 이래요! 나 알아요?”라며 A 씨에 뒤집어씌우는 듯한 말을 했다.

이후 B 씨가 택시에서 내려 도주하려 하자, A 씨는 ‘그대로 보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차 문을 잠그고 경찰에 신고했다. 행인에게는 “경찰이 올 때까지만 B 씨를 말려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B 씨는 “문 좀 열어달라”고 울부짖으며 휴대폰 모서리로 창문을 마구 두드렸고, 창문에 수차례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 그러더니 앞좌석으로 넘어와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냐”, “내가 뭐 어쩌라고”, “잘못했다고 말하라”며 소리 지르고 난동을 피웠다.

행인이 열린 창틈 사이로 B 씨를 말려보려 했지만, 그는 행인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B 씨를 강제로 끌어내고서야 난동은 끝이 났다.

며칠이 지나고 B 씨는 A 씨에게 “주부이고 이런 일은 처음이다. 술에 너무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한 번만 용서해 달라. 반성 많이 하고 있고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다”며 “만나 뵙고 사죄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말 뿐이었고, B 씨는 바쁘거나 아프다는 이유로 약속을 미루거나 “돈이 없다”고 하는 등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폭행 사건의 후유증으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택시도 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A 씨의 딸은 “아버지가 운행 중 이런 폭행을 당한 게 처음이라, 현재 운전대만 잡아도 식은땀이 나신다”며 “B 씨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하거나 처벌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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