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디자인·기술적용 콤팩트SUV
사전계약 1만258대 달성…돌풍예고
송호성(차량 오른쪽 옆 첫 번째) 기아 사장과 임직원이 16일(현지시간) 열린 시로스 양산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 제공] |
기아가 인도 공장에서 새로운 글로벌 전략 모델 ‘시로스’의 생산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차명인 시로스는 그리스 키클라데스 제도의 섬에서 따온 명칭으로 경쟁 모델들과는 차별화된 상품성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아는 16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위치한 인도 공장에서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로스’ 양산 기념식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 이태훈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광구 인도권역본부장을 포함한 기아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송 사장은 “시로스는 기아의 새로운 모델로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다양한 첨단 사양과 편안한 실내 공간 등을 갖춘 차량”이라며 “시로스를 통해 인도 현지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지속 제공하고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로스는 기아가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자동차다. 기아는 출시에 앞서 인도 현지 생산, 판매에 앞서 맞춤형 차량을 만들기 위한 면밀한 시장 분석을 진행하면서 모델을 준비했다. 시로스는 도심형 SUV로서 다양한 첨단 사양과 스마트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비롯해 대담한 디자인, 편안한 실내 공간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로스는 뒷좌석에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기능과 함께 통풍 시트 등을 적용하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듀얼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장착하면서 콤팩트형 SUV로서, 동일 차급 최고 수준의 이동 경험을 선사한다.
시로스는 사전계약을 실시한 이래 이미 1만258대의 계약량을 기록하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인도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장규모가 크고 앞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가 발표한 올해 인도 시장의 성장 전망치는 3~5%에 달한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 기준으로 중국·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S&P글로벌은 2031년 인도의 자동차 생산 규모가 약 1000만대로 현재 미국의 생산량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현지 브랜드인 타타와 마힌드라의 성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그룹과 일본계인 마루티스즈키·토요타·혼다 등 브랜드가 격돌하면서 인도시장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별히 전략차종을 인도에 선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도는 아직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사회구성원 간 경제수준의 편차가 커서, 경제적인 콤팩트형 차량과 노면 충격을 줄일 수 있는 SUV 선호도가 높다. 콤팩트형 SUV 시로스의 성향과 맥을 같이하는 셈이다. 기아와 같은 현대차그룹 소속인 현대차도 인도 현지에서 콤팩트형 SUV 크레타를 판매하면서 이미 10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기아는 우선 내달 1일 인도 시장에서 가격을 공개한 후 판매를 개시하고,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 아중동 지역으로 점차 판매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시장은 특히 콤팩트형 차량을 선보이는 데 있어서 기점으로서 다양한 상황을 해석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시장”이라면서 “인도에서 성공한 다양한 차량은 중남미와 아중동, 동남아 등 지역에서도 호평받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