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 “딱 봐도 훌륭한 어른” 어른 논쟁 풍자하고 드라마 홍보까지

배우 김의성. [헤럴드DB]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배우 김의성(59)이 느닷없이 연예계에 불붙은 ‘노인-어른’ 논쟁에 숟가락을 얹었다.

17일 연예계에 따르면 김의성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속 자신의 배역을 소개하면서 “딱 봐도 훌륭한 어른”이란 문구를 달았다.

‘중증외상센터’는 천재 외과 전문의(주지훈)가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살리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오는 24일 공개된다. 극에서 김의성은 병원장을 역을 맡았다.

김의성은 자신의 출연작 홍보를 하면서 가수 이승환이 불붙인 어른 논쟁을 빌어다 썼다. “딱 봐도 훌륭한 어른”이란 문구는 가수 나훈아를 저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의성 SNS 갈무리]

나훈아는 최근 은퇴무대에서 왼팔을 들어 “니는 잘했나?”라며 탄핵 정국을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윤 대통령과 여당 측이 계엄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과 예산 삭감 등 폭거도 잘못됐다고 비난한 것이다.

이 발언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자 나훈아는 재차 무대에서 자신을 비판한 정치인을 향해 “나보고 뭐라고 하는 저것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지 얻다(어디다) 대고 어른이 얘기하는데 XX들 하고 있어”라고 호통을 쳤다. 나훈아의 나이는 77세다.

환갑을 앞둔 가수 이승환이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이승환은 SNS에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관련 영상을 링크를 걸어 올리고 “‘노인’과 ‘어른’은 구분되어야 한다. 얕고 알량한 지식, 빈곤한 철학으로 그 긴 세월에도 통찰이나 지혜를 갖지 못하고 그저 오래만 살았다면 ‘노인’이다. ‘어른’은 귀하고 드물다. 여기 닮고 싶은 참 어른의 이야기가 있다. ‘어른 김장하’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썼다.

‘어른 김장하’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지역 사회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경남 진주의 한약사 김장하 선생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승환은 참 어른의 모습을 보라면서, “어른”을 앞세운 나훈아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환과 동갑 내기인 배우 김의성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엘리트 출신 연기파 배우다.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해 오다 영화, 드라마로 그 영역을 넓혔고 영화 ‘관상’에서 한명회 역, ‘부산행’에서 악역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다큐멘터리 제작자로도 뛰었으나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김의성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 직후 불판에 올린 고기 사진에 “맛있다 민주주의”라는 문구를 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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