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16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라운드에서 16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첫날 세차례나 공을 물에 빠뜨리고 5타를 잃는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임성재는 16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치른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보기 4개에 더블보기 2개를 범하며 5오버파 77타를 적어냈다.
임성재는 이날 경기를 마친 155명 선수 가운데 공동 152위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페어웨이 안착률 57.14%, 그린적중률 50% 등 모든 기록이 저조했다.
악몽같은 하루였다. 경기 중 좀처럼 표정 변화를 드러내지 않는 임성재이지만 이날 세차례나 공을 물에 빠뜨린 충격 때문인지 마지막 홀에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3타를 잃은 채 18번홀(파4)에 나선 임성재는 세컨드샷을 그린 왼쪽 해저드에 빠뜨리자 분에 못이긴 듯 아이언샷을 땅바닥에 내려꽂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네번째샷으로 그린에 올렸지만 보기 퍼트도 홀컵을 외면하면서 결국 마지막홀도 더블보기로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이 대회에서 가장 우승이 유력한 파워랭킹 1위로 꼽힌 터라 이날 플레이가 더욱 아쉬웠다. 이번 대회엔 세계랭킹 1,2위인 스코티 셰플러와 잰더 쇼플리가 모두 불참했다.
다만 남은 이틀간 타수를 줄일 가능성은 있다. 이 대회는 1~3라운드를 3개 코스에서 번갈아 치는 방식인데, 임성재가 첫날 만난 코스가 선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이기 때문이다. 라킨타 컨트리 클럽,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이상 파72) 등 상대적으로 덜 까다로운 코스에서 타수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선두와 15타 차여서 갈길이 멀다.
임성재 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지난 2021년 이 대회 챔피언 김시우가 라킨타 컨트리클럽에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46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선두 J.T. 포스턴(미국)과는 6타 차이다.
이경훈은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83위에 랭크됐다. 김주형도 피드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고전 끝에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130위까지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