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가 진짜 대단했네” 요즘 2탄까지 재밌는 영화 있어?

[범죄도시4 공식 스틸컷]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줄줄이 참패를 겪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국내 극장가에서 외화 속편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다.

작년 4편까지 흥행몰이에 성공한 ‘범죄도시’ 시리즈가 새삼 더 주목받을 정도다.

18일 영화계에 따르면, 디즈니 실사 영화 ‘라이온킹’의 후속작이었던 ‘무파사: 라이온킹’은 누적 관객 수 약 82만명을 기록 중이다. 하루 평균 2000명으로, 영화계는 100만 돌파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라이온킹 1편은 2019년 474만여명이나 동원했다.

라이온킹 뿐 아니다. 최근 들어 할리우드 대작의 속편이 연이어 참배를 겪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 2’가 879만명으로 흥행을 이어갔을 뿐, 나머지는 손꼽힐만한 흥행은 보이지 않는다.

‘조커: 폴리 아 되’는 61만명(전편 관객 수 528만명),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87만명(504만명),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90만명(205만명),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160만명(395만명), ‘쿵푸팬더 4’는 177만명(398만명) 등이다. 100만명을 넘기기도 쉽지 않을 만큼 혹독한 상황에 직면했다.

영화계는 극장을 선택하는 관객의 눈높이가 크게 높여졌다는 데에 이유를 찾는다. OTT가 영화 소비의 주력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유명한 전작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론 대규모 관객이 극장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신작이 나오면 초반부 관객의 반응을 살폈다가 어느 정도 재미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제야 관람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예전엔 1편을 재밌게 본 관객이 2편을 볼 확률이 70∼80% 정도였다면 지금은 절반도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국내 극장가 전체 관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 3년 평균치의 55.7%에 불과했다.

매출액도 코로나19 이전의 65.3%에 머물렀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추세적으론 돌이킬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어, 향후에도 할리우드 대작의 속편 흥행을 쉽사리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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