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파친코’(왼쪽)과 티빙 ‘선재 업고 튀어’ [애플TV+, 티빙]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티빙이 ‘애플TV+’ 덕을 톡톡히 봤다.
티빙 플랫폼 안에 ‘애플TV+’ 프리미엄관을 선보인 후,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경쟁 관계인 토종·글로벌 OTT가 한 플랫폼 안에서 ‘제휴’하는 것은 사실상 첫 시도다. 애플TV+의 경우 기대와 달리 국내 시장의 성과가 미미했던 터라, ‘윈윈(Win-Win)’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예상외로 두 OTT의 만남이 적지않은 성과를 보이면서, 향후 OTT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 지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애플TV+, 티빙 |
티빙은 지난해 12월 10일 ‘애플TV+’ 브랜드관을 선보인 이후 프리미엄 이용에 대한 구독 기여가 전날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티빙에 따르면 애플TV+ 브랜드관을 선보인 이후 한달 동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 이용자 경우 전체 요금제 대비 남성 이용층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TV로 티빙을 즐기는 이용자는 75%로, 모바일이나 태블릿PC이 아닌 큰 화면에서 ‘애플TV+’ 브랜드관을 즐기는 이용 패턴을 보였다. 티빙 프리미엄 이용자들은 ‘애플TV+’의 대표작 ‘파친코’ 시즌2와 시즌1를 가장 즐겨봤다.
티빙 관계자는 “애플TV+와의 협업이 유의미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신작 ‘세브란스: 단절’시즌2를 동시 공개하며 이용자들에게 더욱 풍부한 시청 경험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애플TV+ ‘파친코2’ 여주인공. [유튜브 애플 대한민국 캡처] |
당초, 티빙과 애플TV+와 협력 계획이 알려졌을 때만해도 시장의 평가는 냉혹했다. 애플TV+가 국내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TV+는 한국에 상륙할 당시만해도 글로벌 OTT로 기대를 모았지만, ‘찻잔 속에 태풍’에 그쳤다. 국내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보다도 성과가 미미하다.
이런 와중에 시장 기대 이상의 협력 성과로 향후 경쟁 OTT 간의 다양한 협력 시도가 더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한 업계 전문가는 “티빙과 애플은 후발주자들이기 때문에 협력이 가능했던 것”이라며 “넷플릭스라는 막강한 사업자가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 외에 2위 이하의 업체들이 제휴 등으로 서비스 덩치를 키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