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틱톡 사라졌다…이용자들 패닉

미국 대법원, 틱톡 금지법 시행중단 요청 기각

동부시간 19일 0시 1분부터 미국 틱톡 서비스 중단

 

틱톡앱을 검색하자 '지금은 이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한 사용자의 휴대폰화면에 뜨고 있다.[AP=연합]

틱톡앱을 검색하자 ‘지금은 이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한 사용자의 휴대폰화면에 뜨고 있다.[AP=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이 미국 서비스를 중단했다. 미국 대법원이 ‘틱톡 금지법’ 시행중단 요청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이용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19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은 지난 17일 이른바 틱톡 금지법 시행중단 요청을 기각했고, 이에 틱톡은 미국 동부시간 19일 0시 1분(서부시간 18일 오후 9시 1분/한국시간 19일 오후 2시 1분)부터 서비스를 중단했다. 많은 미국 내 틱톡 사용자들은 실제로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틱톡에서 공유한 추억의 바이럴 영상을 편집해 올리기도 했다. 일반 사용자들뿐만 아니라 틱톡을 기업 홍보에 이용해 온 사용자들도 서비스 중단을 앞두고 고별인사를 했다.

영화 제작사 라이온스게이트는 서비스 중단 예정일 이틀 전 블록버스터 영화 ‘헝거 게임’의 장면들을 편집해 올리면서 “현재 뛰쳐나가는 중”(currently crashing out)이라고 썼다.

틱톡이 결국은 어떤 식으로든 미국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이들도 있다. ‘스나키 마키’라는 예명을 쓰는 틱톡 크리에이터 마크 가에타노는 CNN에 이런 희망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틱톡 크리에이터들 상당수는 일단 틱톡의 미국 서비스가 재개되기를 기다려보려고 하고 있으나, 실현되지 않으면 결국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가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작년 4월 미국 의회에서 이른바 ‘틱톡금지법’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법에 따라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19일부터 미국에서 영업할 수 없다.

이 법은 중국이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여론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초당파적인 공감대 속에 의회를 통과했다.

틱톡은 이에 반발해 법원에 이 법의 시행을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 모두 국가 안보 우려가 정당하기 때문에 법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이후 틱톡은 연방대법원에 법 시행을 긴급히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기각 당했다.이에 따라 틱톡은 금지법이 발효되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다만 대선 때 틱톡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에 다가가는 데 큰 재미를 본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임박하면서 상황은 ‘반전’ 쪽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법 자체에 매각 시한을 90일간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이를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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