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그룹 측이 80% 보유 ‘이해 충돌’ 우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워싱턴DC에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불꽃놀이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 측이 취임을 앞두고 자체 밈 코인을 출시했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 ‘승리’를 축하할 때”라면서 “매우 특별한 트럼프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TRUMP’를 획득하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 이에 대해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차남 에릭이 다음날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해당 코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디지털 밈”이라고 밝혔고 트럼프 당선인의 엑스 계정도 이를 재게시(리트윗)했다.
해당 코인의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유일한 공식 트럼프 밈’이라는 문구가 내걸려 있다.
트럼프 인수위 측은 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9일 오후 4시 32분 기준 이 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30% 오른 45.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91억8000만달러(약 13조4000억원)로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19위로 올라섰다.
앞서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는 출시 당시 몇 센트에 불과했던 트럼프 밈 코인 가격이 33.87달러로 오를 때까지 상승률이 이미 1만8000%였다고 전했다.
밈 코인은 내재적 효용 없이 패러디나 농담 등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투기적 성격의 가상화폐를 가리킨다.
트럼프 밈 코인의 홈페이지를 보면 코인 유통량의 80%는 차남 에릭이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계열사 2곳(파이트파이트파이트 및 CIC 디지털)이 보유하고 있다.
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이 상당 부분 트럼프 그룹에 귀속돼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