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60회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 밤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불꽃놀이 후 미소 짓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하루 앞둔 가운데 미국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관세 인상 등 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
19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때 잠시 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제조사들이 지난해 전기차 업황 부진 속에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CNBC 인터뷰에서 “전기차에 대해 대찬성이지만 대안들도 모두 있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전기차는 멀리 가지 않고 너무 비싸며 모두 중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정권 인수팀의 내부 문건을 바탕으로 인수팀이 보조금 등 전기차 지원을 대폭 축소하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인수팀은 조 바이든 행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최대 7500달러(약 1094만원) 규모 보조금(소비자 세액 공제)에 대해 폐지를 촉구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보다는 GM·포드 등 기존 내연기관차 업체들이 정부 보조금에 더 의존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이 없어질 경우 미국 기업들의 전기차 전환이 지연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도 자동차 업체들에 악재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는 추가로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문제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을 둔 미국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의 멕시코·캐나다 관세 부과 방침 발표 다음날 GM 주가는 8.99% 하락한 바 있다.
울프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매년 멕시코·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 부품이 970억달러(약 135조4000억원)어치이며, 완성차가 400만대가량이라면서 25% 관세 부과 시 미국의 수입차 평균 가격이 3000달러(약 418만원)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대로 유럽·멕시코·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동차 업체들의 이익이 최대 17% 줄어들 것으로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