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기분좋은날’]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는 등 내란 옹호 발언을 한 배우 최준용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재방송한 MBC를 향해 시청자들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방송가에 따르면 MBC는 지난 15일 최준용이 웃고 떠들며 음식을 먹는 모습이 담긴 MBC 교양 예능물 ‘기분좋은날’ 지난해 11월11일 방송분을 재방송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체포되던 날이다.
최준용은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임화수’ 역으로 알려진 배우다. 최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잇따라 참석해 윤 대통령과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 연단에 올라 계엄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아쉬웠다”고 주장했고 윤 대통령이 체포된 당일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윤 대통령을 비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기분좋은날’ 시청자 게시판에는 최준용 출연분 재방송과 관련 항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최준용 부부를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아졌다’거나 ‘MBC에서 최준용이라니 항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당장 방송에서 퇴출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16일 논평을 내고 “12·3 내란을 일으킨 지 43일 만에 ‘법이 무너졌다’며 끝까지 궤변을 쏟아내고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날, MBC는 내란 옹호 연예인 최준용이 웃고 떠들며 음식을 먹는 모습을 버젓이 방송한 것이다. 국민 정서를 심각하게 무시한 무책임한 편성으로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는 최준용 재방 사고와 관련한 명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무책임한 편성에 대해 시청자에게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에게 20일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윤 대통령 측은 다시 불응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 공수처의 조사에 출석하는지를 두고 “어렵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전날에도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약 11시간 만인 오후 2시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역시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