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마일 광속구’ 사사키 품은 다저스…“새로운 악의 제국 건설”

日 투수 사사키, LA 다저스와 계약 “헐값 영입한 다저스 장기집권 가능” 왼손 불펜 태너 스콧도 영입

 

LA 다저스와 계약한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의 애틀랜트 브레이브스에 버금가는 ‘신(新) 악의 제국’ 건설”(USA투데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가장 재능있는 어린 투수 중 한 명”(MLB닷컴)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의 핫이슈였던 일본의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3)의 행선지가 마침내 LA 다저스로 결정되면서 MLB는 시즌 개막 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MLB닷컴은 지난 18일 사사키가 같은 일본 출신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있는 다저스를 선택했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사사키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나중에 야구 일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었던 사사키는 2022년 일본 역대 최연소인 20세 157일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등 일찌감치 기량을 뽐냈다. 그가 던진 시속 102마일(약 165㎞)은 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 기록이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지바 롯데 구단의 허락을 받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문을 두드렸다.

야구천재의 미국 진출 선언에 빅리그는 들썩였다. 콧대 높은 MLB 구단들이 일제히 사사키 영입전에 뛰어 들었다. 특히 만 25세 이하인 사사키는 투자 대비 최고의 아웃풋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였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일반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각 팀의 국제 영입 한도액은 최소 515만달러(약 76억원)에서 최대 756만달러(약 111억원) 수준이며, 사사키가 받을 수 있는 연봉도 76만달러(약 11억원)로 제한된다. 수억달러대 계약이 이뤄지는 MLB에선 헐값과 다름없다. 상황이 이렇자 사사키가 MLB 구단을 역면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결국 사사키는 러브콜을 보낸 쟁쟁한 구단들 가운데 다저스를 선택했다. 다저스엔 오타니와 야마모토 등 일본인 투수가 뛰고 있고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스타군단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사사키가 받기로 한 계약금은 650만달러(약 95억원)이며, 지바 롯데 구단은 그 25%인 162만5000달러(약 24억원)를 보상금으로 받는다.

LA 다저스와 계약한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 [AFP]

미국 언론은 벌써부터 다저스의 장기 집권을 예고했다.

USA투데이는 ‘새로운 악의 제국을 구축한 다저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시즌 단 3명의 선발투수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다저스가 사사키 영입으로 이제 선발 자원을 7명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이런 팀을 어떻게 막을 수 있나”며 “다저스는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가 함께 뛰었던 과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후 가장 두텁고 실력있는 선발 로테이션을 갖출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블레이크 스넬,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사키, 더스틴 메이, 바비 밀러, 토니 곤솔린, 랜던 낵, 바비 밀러 등 스타로 가득한 다저스 로테이션은 계속 계속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사사키가 곧바로 개막 로스터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다저스가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사사키를 싼값에 계약했다. 이는 다저스가 장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팀이라는 시그널이다”며 “타이틀 방어를 목표로 하고 있는 다저스가 사사키를 영입함으로써 스스로 한계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다저스의 장기 집권을 예고했다.

태너 스콧 [게티이미지]

한편 MLB닷컴은 20일 다저스가 왼손 불펜 태너 스콧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아직 팀의 공식 발표는 없다.

MLB닷컴은 “다저스가 뛰어난 구원투수 중 한 명인 스콧과 4년 7200만달러에 계약했다. 사사키를 영입한 다저스가 불펜진도 보강하며 대대적인 투수진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스콧은 2024년 마이애미 말린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며 72경기에 출장해 9승 6패, 2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75를 올렸다. MLB 통산 성적은 383경기 31승 24패, 55세이브, 67홀드, 평균자책점 3.5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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