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협약식 모습. 김진규(왼쪽부터 ) KBSI 책임연구원, 한철수 KBSI 선임연구원, 양성광 KBSI 원장, 전정범 ㈜엠크래프츠 대표, 박승재 ㈜엠크래프츠 부장.[KBSI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그동안 일본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던 투과전자현미경(TEM)이 국산화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투과전자현미경(TEM) 시스템 개발 기술을 ㈜엠크래프츠와 선급기술료 1억 원, 경상기술료 계약기술 적용 최종제품 순 매출액의 5%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KBSI에서 이전하는 기술은 투과전자현미경 시스템과 전자현미경 경통 구조물의 기계적 정렬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장치 및 방법이다. 엠크래프츠는 TEM 시스템 개발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여 TEM 개발 기간을 단축하여 저전압 TEM 상용품 출시 및 판매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EM은 나노미터(nm) 수준의 분해능(식별 능력)으로 시료 내부 구조의 형태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분석과학 연구 장비로, 최첨단 연구분야에서 중요하게 사용하는 장비이나 100%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 TEM 시장의 97%를 일본과 미국 업체가 점유하고 중대형 모델만 판매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서 국내 수요자들은 필요 이상의 고성능 모델을 높은 가격에 도입하고 상당한 비용의 유지보수비를 지출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SI는 기관 고유사업(BIG 사업)을 통해 외산 의존도가 100%에 달하는 TEM 개발 기술을 확보하면서 국산화율 70%에 달하는 30kV 저전압 TEM 시제품 및 평가 플랫폼을 구축했다.
엠크래프츠는 국내 전자현미경 전문 개발 및 제조 전문 기업으로서, 이번 기술을 이전 받음으로 저전압 TEM 상용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에서 보유한 국내외 판매망과 기술 개발 및 지원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여 신속한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KBSI는 기술이전 후에도 엠크래프츠에 시제품 구축 및 양산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이전 기업이 국내외 TEM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이전 책임자인 한철수 박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투과전자현미경의 개발 및 평가 기술을 오랜 시간 동안 어렵게 확보했다”면서 “이제 국산 기술로 구현된 투과전자현미경을 국내 연구자들에게 경제적인 가격과 맞춤형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